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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 춘강 구홍덕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17/12/22 [08:11]

'동지' - 춘강 구홍덕

경영희 기자 | 입력 : 2017/12/22 [08:11]

 

▲ 동탄국제고등학교 사진 http://www.dtg.hs.kr  © 문화예술의전당

 

   "동지"

                          춘강 구홍덕

 

 

1년 중 

낮이 제일 짧고 

밤이 제일 긴

24절기 중 22째 절기

동지가 돌아왔네.

 

예로부터 

작은설 이라는 의미로 

아세라고도 했고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데서 

유래가 되었다네. 

 

하지로부터 짧아진 해가 

동지를 기준으로 길어지므로 

옛 사람들은 

태양이 되살아난다고 보았으며 

서양인들은 

동지를 부활의 날로 생각했고

크리스마스가 

12월 24일이라는 사실도 

태양이 부활하는 날을 

예수의 탄생일로 택한 것이라네. 

 

옛날 왕실에서는 

새해의 시작으로 보고 

새 달력을 나눠 가지며 

귀신을 쫓는다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먹었다네. 

 

예로부터 

역질이 돌면 

집에 팥을 뿌리고 

팥죽을 마을 사람들과 

나눠먹었다네.

 

뱀사(蛇)자가 씌어진 부적을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 놓기도 했고

동짓날 날씨가 따뜻하면 

다음해에 질병이 많고, 

눈이 많이 오고 추우면 

풍년이 들 것을 예상했다네. 

 

동지가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노노동지라 했는데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지만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다네. 

 

동지팥죽에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먹는 사람의 나이 수 만큼씩 

죽 그릇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한 그릇의 팥죽을 다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먹은 것으로 

간주하는 풍습이 있다네. 

 

옛날 관상감에서는

이듬해의 달력을 만들어 

모든 관원에게 나누어주고 

제주도에서는 동지 무렵 

귤과 감자를, 

평안도·함경도에서는 

메밀국수로 냉면을 만들어 먹고 

청어를 진상했다 했으며

궁궐에서는 

동지 절식으로 

우유와 타락죽을 내려 약으로 썼다네.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놓아 

차례를 지낸 다음

방, 마루, 광 등에 

한 그릇씩 떠다놓고

대문이나 벽에다 

팥죽을 뿌리고 난 이후에 먹으며

민간에서는 

성주, 조왕, 삼신, 용단지 등 

집지킴이에게 먼저 올린다네.

 

동짓날은 팥죽을 먹는 것은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과 

버금가는 풍습으로

역귀를 물리치기 위함인데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공공씨(共工氏)란 사람의 아들이 

몹시 둔해서 

팥을 보면 피로 알고 두려워했다는 것으로 

공공씨의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질병을 가져다 주는 역귀가 되었으니

사람들은 동짓날 팥죽을 먹고 

문에 뿌려 귀신을 쫓았는데

붉은팥의 색깔이 

엉겨붙은 피의 색과 같다고 

나쁜 액을 막아주고 

잡귀를 없애준다 생각했으니

동네의 고목에도 뿌리고 

팥죽이 부글부글 끓을 때 

그 국물을 떠서 

곳곳에 뿌리기도 하였다네.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습이라네.

 

팥죽은 큰솥에 한참 고아서 

쌀을 넣고 퍼지면 새알심을 넣고 

다시 쑤어 꿀을 조금 치고 꺼내는데

새알심은 팥 삶은 물과 

생강즙을 조금 넣어 빚고 

고을 때 대추를 넣으면 매우 좋다고 한다네.

 

춘강 구홍덕 박사는 본지에 '구박사의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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