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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현 개인전 ‘두려움의 탄생’展 , 갤러리 도스 기획 최소현 ‘두려움의 탄생’展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3/10 [13:19]

최소현 개인전 ‘두려움의 탄생’展 , 갤러리 도스 기획 최소현 ‘두려움의 탄생’展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4/03/10 [13:19]

 갤러리 도스는 최소현 작가의 '두려움의 탄생’이라는 개인전을 통해 가죽과 캔버스를 이용한 역동적인 전시를 선보입니다.  2024년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작가가 두려움이라는 근원적인 감정과 직면하고, 그것을 쾌락과 예술적 표현의 원천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최소현 작가의 콜라주 기법은 캔버스 위에 자르고 꿰맨 가죽을 여러 겹으로 쌓아 올려, 두려움의 질감이 방패이자 자극제가 되는 생생한 풍경을 창조합니다. 이는 관람객들에게 자신들 내면의 깊은 감각 여행을 초대하는 전시입니다.

 

▲ 최소현 개인전 ‘두려움의 탄생’展 , 갤러리 도스 기획 최소현 ‘두려움의 탄생’展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최소현  ‘두려움의 탄생’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3. 13 (수) ~ 2024. 3. 19 (화)

 

▲ 최소현, CREATURE #003, 옻칠한 캔버스에 가죽, 낚시줄, 1000x720x250(m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2. 전시서문 

 

       마주한 감각 덩어리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정서적 반응으로, 삶의 모든 과정과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두려움은 인간에게 있어 근본적이며 이를 유발하는 원인과 상황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각자가 처해진 환경이나 특성 등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불안과 공포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동기로 작용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동력이 되는 가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두려움을 대처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 되며 무의식의 방어기제를 통해 일시적으로나마 두려움의 긴장 속에서 해방된다.

 

크고 작은 변화가 가득한 일상을 살아가며 경험하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상태는 최소현 작가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이는 작가의 작업 내용에 드러나고 방어기제로서의 생존욕구가 쾌락으로 연결되는 과정의 표현방법으로 이어진다.

 

 작가에게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에서 발현된 자연의 순수함 중 하나이며 자유롭고 동적이라 개개인마다 인식되는 방식이나 느껴지는 감각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작가 스스로가 두려움으로부터 느끼는 호르몬의 변화들을 본인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작업하고 관객 또한 각자의 주관적인 해석으로 함께 소통하고자 한다.

 

 

작품은 거친 질감과 원초적인 느낌의 가죽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이용하여 에너지의 흐름과 생명체로 보이는 형상을 응집되고 분열된 부조의 형태로 보다 감각적이게 표현한다. 캔버스를 자르고 다시 봉합하고 그 위에 강렬한 색채의 또 다른 가죽 조각을 여러 겹 겹쳐 붙인 콜라주 기법을 통해 발현되는 감각을 재해석하는 이미지로 설명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피부 표현의 다양성을 살린 일종의 보호막과도 같은 캔버스 조각들을 낚시 줄로 이어붙인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두려움에서 쾌락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얼기설기 엮인 삶의 면면을 은유하는 작가의 감정을 과감히 드러내어 화면마다 두려움으로 인한 고통과 고뇌, 해방과 안도, 치유와 희망 등 여러 감각들의 덩어리가 느껴진다.

 

이러한 캔버스와 가죽의 형상들은 내면세계인 캔버스 안에서 바깥 세계인 현실로 튀어나오는 가죽 덩어리의 모습으로 하여금 뭉쳐있던 에너지를 한층 더 강렬하게 전달하며 이를 통해 두려움에서 긴장감을 느끼고 결국 해방되어 안도감으로 가는 자기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한 감정을 예술로 해소하여 발현되는 감각을 되짚고 두려움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시작한다. 내면 깊은 곳 응집된 두려움의 감정을 묵묵히 담아두기보다는 동적인 특성을 가진 독창적이고 압도감 있는 작업물로 구축한다.

 

 

찢긴 캔버스 사이로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은 가죽 덩어리가 눈을 사로잡는다. 드러내지 않으면 또 다른 부정적인 반응을 야기할지도 모르는 두려움의 심리가 내면에 쌓이고 쌓여 응집된 감각의 덩어리처럼 보호막이라는 은신처에서 상처를 직시하며 나와 마주한다.

 

삶을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두려움의 연속에서 느껴지는 감각들과 직접 대면하고 이를 통해 보호막이 단단해진다면 회복의 탄력성은 커지고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 있는 그대로의 감각을 떠올려본다면 두려움의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최소현, CREATURE #004, 캔버스에 가죽, 폼, 낚시줄, 750x570x200(mm), 2023  © 문화예술의전당

 

3. 작가노트

 

 먼 옛날부터 축적되어진 경험들을 선천적으로 느끼는 것을 우리는 본능이라고 한다. 본능에서 발현된 감정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얼마 되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 중 하나다. 자연으로 회귀를 원하는 본능적인 움직임은 자연을 닮아 순수하고 거칠며, 인위적으로 만든 것보다 자유롭고 동적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방어기제 중 하나인 생존욕구에서 쾌락으로 연결되어지는 그 과정이다. 호르몬의 변화를 통해 몸의 말초신경까지의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객관적이지 않으며 개개인의 주관적인 감각까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그 변화들을 나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작업한다. 나에게 두려움에서 쾌락으로 가는 몸의 변화는 응집과 분열을 통해 만들어지는 하나의 생명체 같다.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무언가를 발산하기 위해서 응집을 준비하고, 감정이나 행위로 발산하기 위해서 분열되는 그 감각은 체내에서 나와는 별개로 내 몸을 관통한 또 다른 생명체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나는 그런 에너지의 흐름, 생명체의 형상을 콜라주의 기법을 통해 감각을 재해석한다.

 

응집된 바탕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혹은 사건이 발생되어 전개와 비슷하다. 길게 자른 가죽과 무엇인가를 그 응집된 바탕 위에 붙이는 과정과 결과물은 에너지의 흐름이다. 이 두 가지의 흐름은 생명체의 일부이다. 나의 감각으로 인해 새로 태어나는 생명체를 관객이 보며 관객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하게 하는 것이 나의 작업의 목표이다.

 

 두려움에서 쾌락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개개인의 주관적인 감각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나는 이것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작업을 한다. 나는 이 과정 자체가 응집과 분열을 하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생명체의 에너지의 흐름과 형상을 콜라주의 기법을 통해서 재해석한다. 이 과정은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이 바탕이라 관객이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나는 이런 다양한 해석들을 통해 관객과 소통을 하는 작업이 나의 목표이다.

 

 가죽을 활용한 것은 가죽은 생명체 스스로가 생명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1차원적인 언어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죽은 천연가죽이던 합성재료로 만들어진 가죽이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일상의 옷의 소재로서도 많이 사용이 된다.

 

나는 그 가죽이 내 일상의 두려움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일상이든 최소 한 번, 그 크기가 작던 크던 두려움은 존재한다. 그 두려움은 날씨가 추워 샤워를 하러가기 두려워서 생기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무단횡단으로 인해 버스가 나를 칠 뻔한 큰 두려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끝에, 샤워를 마친 후, 버스에 치이지 않고 내가 살아남았다면 내가 그 두려움 끝에 해결이 되었다는 상쾌함이라든지 안도감이 생길 것이다. 이처럼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두려움에서 해소가 되는 쾌락들은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에 더 예민하고 상처를 많이 입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숨기거나 공격적이지는 못하다. 해서 오히려 나를 드러내고 어쩔 수 없는 그 시선을 받아들이는 것이 편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편하다. 나는 오히려 그것을 분출할 수 없을 때 강박적인 성향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응집과 분열의 반복적인 콜라주 작업을 통해서, 그 행위들이 반복이 되었을 때 나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그 과정을 관객들은 어떻게 해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 최소현, 상승, 가죽, 마 끈, 철, 캔버스, 1120x1250x1450(mm), 2015  © 문화예술의전당



4. 작가약력

 

최소현

 

choishao@gmail.com 

 

2015 경기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졸업

 

2015 경기대학교 대학원 환경조각학과 석사 졸업

 

2022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박사 수료

 

 

전시

 

2013 Rainbow展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갤러리, 수원)

 

2015 13개의 방 –Knock <철렁>展 (대안공간 눈, 수원) (solo)

 

2015 MOA 매홀 국제환경미술제 Cross Point (야외 전시, 화성)

 

2015 북한강을 바라보며展 (서호미술관, 남양주)

 

2018 나전칠기 전통과 변용展 (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2018 ORGATEC展 (쾰른메세, 독일 쾰른)

 

2018 공예트렌드 페어 (코엑스, 서울)

 

2020 전통미래展 (경인미술관, 서울)

 

2022 통과의례 Rite of passage (코사 스페이스, 서울)

 

2023 조각들의 합(合) (H갤러리, 서울)

 

2023 교차점 (아트스페이스 이색, 서울)

 

2024 두려움의 탄생(갤러리 도스, 서울)

 

▲ 최소현, 잠식2, 가죽, 캔버스, 320x410(mm), 2016  © 문화예술의전당

 

▲ 최소현, 하강, 가죽, 자갸드, 캔버스, 1000x600x150 (mm), 2015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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