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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프로젝트'

문예당 | 기사입력 2007/07/19 [13:52]

'안데르센 프로젝트'

문예당 | 입력 : 2007/07/19 [13:52]


르빠주가 최전성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꼭 보라! – The Times, 영국 2007년 유럽연극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연극 거장, 로베르 르빠주,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 그늘진

그의 삶과 욕망의 단면들을 파헤친다! 당신의 감성과 감각, 모두를 경탄케 할 21세기형

연극


당신의 감성과 감각, 모두를 경탄케 할 21세기형 연극



로베르 르빠주의



안데르센 프로젝트



Robert Lepage & Ex Machina



        일  정 :  9.7 (금) – 9.9 (일)

        입장권 :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        연  출 :  로베르 르빠주 (Robert Lepage)

        제  작 :  엑스 마키나 (Ex Machina)

        공연시간 : 2시간 20분, 중간 휴식 없음

                      영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됩니다.

* 본 공연은 공연 중 섬광장치를 사용하므로 광과민성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관람을 삼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 본 공연은 공연시작 후 지연관객의 객석내 입장이 통제될 수 있습니다.



르빠주가 최전성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꼭 보라! – The Times, 영국

우리 시대의 명상록이자, 우아하고, 지적이며, 극적인 걸작품이다. – Le Figaro, 프랑스


<안데르센 프로젝트> 소개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 그늘진 그의 삶과 욕망의 단면들을 파헤친다!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 등 주옥 같은 작품들을

남긴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 1805-1875).

그는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 서정적인 정서와 따스한 휴머니즘이 담긴 동화들로 동심을

사로잡으며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삶은 자신이

쓴 동화처럼 아름답거나 평화롭지 않았다.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구두수선공인 아버지와 구걸과 남의 집 빨래로 생계를

꾸려가던 문맹에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 슬하에 태어나 못생긴 외모와 괴짜 같은 행동으로

또래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으며 자라났다.


성장기 연극에 눈을 떴던 그는 배우가 되기를 열망하며 단신으로 수도 코펜하겐으로

향했지만 가난과 생활고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그의 꿈은 결국 좌절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신화로 해석하려는 억누르기 힘든 충동을 작품에

쏟고, 또한 스스로가 느꼈던 공허감과 고통을 예술적으로 변형함으로써 동화를 자신만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렇게 그는 유럽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훗날 문학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류 계급 사회에 진입함으로써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었지만 안데르센은 비천한 출신상의 한계와 여기서 비롯된

남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 그리고 불확실한 성적 정체성이 주는 혼란과 늘 싸워야만

했다.


많은 사람들과 교유했으면서도 그 어떤 사랑의 결실도 맺지 못한 채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인생의 많은 부분을 여행에 할애했던 그의 삶은 고독과 욕망, 그리고 좌절로

점철되어 있었다.



연극 천재가 풀어놓는 또 다른 천재 예술가의 고독한 인생, '안데르센 프로젝트'

지난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달의 저 편 (the far side of the moon)>을 통해 상상력과

테크놀로지의 놀라운 조화로 그 천재성을 증명해 보였던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Robert

Lepage)가 이번에는 위대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삶을 다룬 <안데르센 프로젝트 (Andersen

Project)>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달의 저 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소개되는 르빠주의

일인극으로서 지난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덴마크 정부의 의뢰로

제작된 작품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와 <그림자>에서 영감을 얻어 르빠주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 출연까지 했던 이 작품은 이미 우리와 친숙한 안데르센의 작품

세계보다는 그의 생애에 초점을 맞춰 그늘지고 불우했던 그의 삶에서 도출된 열정, 환상,

고독 그리고 성적 욕망의 단면들을 다룬다.



시공간을 초월해 펼쳐지는 어른들을 위한 현대의 동화, 놓칠 수 없는 상상력의 승리!


안데르센의 동화를 어린이용 오페라로 각색하기 위해 파리를 찾은 캐나다의 한 예술가,

그에게 대본을 의뢰한 파리 오페라 극장의 디렉터, 파리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살아가는

모로코 이민자 그리고 1867년에 열린 만국 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안데르센.


이렇게 21세기와 19세기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흥미롭게 맞물리며 전개되는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르빠주의 탁월한 연출 역량과 도저히

한 사람이 한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여러 배역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내는 배우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신선한 감각이 입혀진 특수 효과에 힘입어 무대가 갖는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연극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2007년 연극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연극상(Europe Theatre Prize)을

수상하며 21세기의 연극 거장임을 인정받은 르빠주의 최근작으로서,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이어 캐나다 오타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러시아 모스크바 등 세계 곳곳에서 선보여지며 르빠주가 현재 최전성기에

있음을 입증해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2007년 유럽연극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연극 거장, 로베르 르빠주

현대 연극계의 위대한 휴머니스트를 만난다!


르빠주는 현대 연극계에서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아방가르드 연극의 대가로

손꼽힌다. 지난 2003년 <달의 저 편>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던 그는, 단 한

사람의 배우와 얼핏 단순하고도 건조해 보이는 무대에 멀티미디어와 첨단 기계장치를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방대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보임으로써 관객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그는 특히 연극에 있어서 테크놀로지의 사용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그 속에 따뜻하고

철학적인 메시지와 풍부한 시적 감성을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데르센 프로젝트>의 제작을 계기로 비로소 안데르센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던 르빠주는 그로써 이 북구 출신 작가의 삶과 작품들이 순수와 낭만이라는 이상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현대사회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를 발견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마치 ‘미운 오리 새끼’와 같았던 안데르센이 가졌던

느낌들을 우리들의 삶도 본질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모두에게 있음을 전하려 한다.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는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르빠주가

그 특유의 찬란한 멀티미디어적인 표현에도 불구하고 왜 현대 연극계의 위대한

휴머니스트로서 더욱 큰 칭송을 받고 있는 지를 납득시켜 줄 것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배우 이브 자끄(Yves Jacques)가 홀로 모든 배역을 맡아 출연해 역시

일인극이었던 <달의 저 편>에서 여러 역할을 능청스럽게 오가며 보여주었던 놀라운

연기력을 다시 한번 과시할 예정이며, 로베르 르빠주 역시 연출가로서 내한해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언론평

르빠주가 최전성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꼭 보라!  ★★★★★ – The Times, 영국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상상력에 대한 유쾌하고도 눈부신 예찬이자 안데르센이라는 인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 – The Guardian, 영국


로베르 르빠주는 첫 대사에서부터 마지막 대사까지 탁월하다. 우리 시대의 명상록이자,

우아하고, 지적이며, 극적인 걸작품이다. – Le Figaro, 프랑스


천재라는 말 외에는 로베르 르빠주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 The Telegraph, 영국

로베르 르빠주는 마치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끄집어내듯 손쉽게 가상의 이미지들을

다루었다. – Le Nouvel Observateur, 프랑스



로베르 르빠주 소개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캐나다의 연출가가 이루어 낸 것은 무대, 연극 그리고 배우가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가능성의 혁명과 다름없다. – The Telegraph 영국


르빠주는 연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연극을 만드는 진정한 공상가이다.

그는 피터 브룩처럼 변화를 촉매하는 사람이다. – 록스타 피터 가브리엘


현대 연극계에서 가장 도전적이며 혁신적인 연출가

캐나다가 자랑하는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는 전통적인 연극의 형식에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도입, 현대사회의 삶에서 받은 영감을 반영한 대규모의 멀티미디어 작품들을 발표함으로써

이미지 연극의 대가로 일컬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그로 인해 또 다른 이미지 연극의 대가인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 1941~)과

자주 비견되기도 하는 르빠주는 현대 연극계에서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연출가로

인식되고 있으며 연출가 외에도 영화감독, 극작가, 배우, 그리고 디자이너로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1957년 캐나다의 퀘벡 시티에서 태어난 르빠주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고독한 유년기를

보냈다. 학창시절 마약에 손을 대면서 엄청난 정신적 공황에 시달렸던 그는 연극활동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1975년 퀘벡 드라마 컨서버토리(Conservatoire d'art dramatique de Québec)에

입학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알랭 크납 연극원(Alain Knapp’s

theatre school)을 수료하고 캐나다로 돌아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0년 퀘벡 시립 극단 Theatre Repere에서 주역 배우로 시작해 연출가, 예술감독의 위치에

오른 그는 1984년 첫 작품를 발표하였다.

1/3은 영어, 1/3은 불어 그리고 나머지 1/3은 움직임과 이미지로 구성되었던 이 작품은

‘3중 언어극’으로 불리며 퀘벡 국제연극제(Quinzaine International de theatre de

Quebec)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이 후 일련의 작품을 통해 르빠주는 캐나다 연극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5년 퀘벡의 차이나 타운에서 영감을 받은 6시간짜리 대작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시각적 이미지, 그리고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과감히 차용한

작품으로 북아메리카의 여러 국제 연극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불어와 영어,

중국어 버전으로도 만들어져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되며 격찬을 받았다.


이후 르빠주는 (1986), (1987), (1988)과 같이

혁신적인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세계 연극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89년 캐나다 오타와의 내셔널 아트센터 프랑스어 극장(Theatre Francais)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1991년 작품 <주사와 아편 (Needles and Opium)>을 발표하며 연극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고독을 치유하고자 약물에 의지했던 장 콕토와 마일스 데이비스의 삶을 다룬 이 일인극은

기계장치의 사용과 더불어 이미지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작품으로서, 과연 연극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연극의 본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제공한 문제작이었다.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과 출연을 맡았던 이 작품으로 그는 캐나다 공연예술계의

최고 영예인 찰머스상(Floyd S. Chalmers Award)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로렌스 올리비에상(Laurence Olivier Award)의 놀랄만한 업적(Outstanding Achievement)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다양한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무대 위의 마법사

이후 르빠주의 행보는 연극에서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 여러 나라를

무대로 여러 언어를 통해 놀랄 만큼 다양하고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1992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북미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런던의 로열 내셔널 씨어터

(Royal National Theatre)에서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 연출을 맡았던 그는 이 작품의 무대를 진흙탕으로 만들어 배우들의 원성을 사는

동시에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내셔널 아트센터의 예술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1994년 연극, 영화, 인형극, 무용,

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실험과 작업을 펼치는 창작집단 엑스 마키나(Ex

Machina)를 창단하는 한편, 1997년에는 퀘벡에 위치한 소방서를 개조하여 프로덕션

센터인 라 카제른(La Caserne)을 설립하여 창작활동의 본거지로 삼아오고 있다.


또한 캐나다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독일 뮌헨 국립극장, 스웨덴의 로열

드라마틱 씨어터, 일본의 도쿄 글로브 등 세계 유수의 예술 단체들과 함께 작업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져오고 있다.


21세기와 함께 찾아온 최고의 전성기

지난 2003년 내한했던 일인극 <달의 저 편 (The far side of the moon)>으로 북미

연출가로서는 최초로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Evening Standard)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연극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끝없는 창작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달의 저 편>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Prize)을 수상하기도 했고,

2005년에는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Lorin Maazel)과 함께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작품을 오페라화한 <1984>는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현재 르빠주의 작품들은 세계 곳곳에서 공연 중이다.


그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와 공동으로

작업하여 연출한 쇼 는 2004년 4월 초연된 이후 현란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연출로

관객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라스 베가스의 MGM Grand에서 상설 공연되고 있으며,

2007년 7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체홉 페스티벌(Chekhov International

Festival)은 이례적으로 르빠주의 작품을 세 개나 초청하였다.


르빠주는 몇 달 전 인간의 목소리와 언어를 테마로 한 작품 를 발표했으며

현재는 2008년 그의 고향 퀘벡 시티의 400년 역사를 기념하여 옥외의 건축물에 투사될

3차원 멀티미디어 쇼 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의

후속 이야기를 다룰 연극 을 준비 중이다.



연극은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한다 – 놀라운 상상력과 직관으로 빛나는 르빠주의 작품세계

르빠주의 작품은 필름, 슬라이드, 라이브 비디오 프로젝션과 같은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각적 연출, 기계장치 적극 차용, 다국어 사용, 글로벌 어프로치 등으로 특징지어 진다.

그는 독자적으로 작업하기 보다는 자신이 이끄는 다매체 창작집단인 엑스 마키나의

다양한 예술가들과 공동으로 작업하며 장기간에 걸쳐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심지어는

완성되지 않고 진행 중인 작품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권위 있는 페스티벌 무대에서 세계초연

하기도 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르빠주에 대해 프로페셔널리즘을 찾아볼 수 없다고 혹평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작품은 관객과 함께 쓰여진다.”고 말할 만큼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이 소통을

통해 얻은 결과물들을 끊임없이 작품에 반영시켜 나아간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초연을

통해 비로소 진화하기 시작하며 그와 동료 예술가들이 작업을 멈추기로 결정할 때에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이다.


평론가들은 초기에는 이러한 점들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지만 이렇게 열려있는

제작과정에서 드러난 가능성과 거대한 잠재력을 목격하면서 지금은 그의 창작 스타일을

인정해주고 있다.


르빠주는 다른 실험극 연출가들과는 달리 언어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으며,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서 풍부한 상상력과 복잡하면서도 다층적인 플롯을 통해 강한

흡입력과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다. 불어권 캐나다 출신의 그는 불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영어권에서 입양된 두 형제로 인해 두 가지 언어환경에 노출되었고

– 이로 인해 그는 종종 자신의 가족이 캐나다의 메타포라고 말하기도 한다 – 7개 국어에

해박하다고 알려진 그는 영어와 불어 외에도 작품에 따라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체코어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다중언어를 통해 문화적인 차이와 다양성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르빠주의 작품에서 또한 인상적인 것은 시각적 이미지인데, 그는 신비스러우면서도

기이한 시각적 효과를 창출해냄으로써 언어적인 의미 그 이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는 첨단 기계장치를 사용하면서도 단순함의 미학을 놓치지 않아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생활용품들을 이러한 효과의 매개체로서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탁소의 드럼 세탁기는 우주선의 해치가 되고, 다리미판은 운동기구가 되며,

물에 잠긴 강의실은 베니스의 운하가 되고, 오래된 책 더미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으로

변한다.

그리고 1980년 일본식 주택의 벽은 시각적 효과를 통해 순식간에 1940년대 유럽의

강제수용소 복도로 변하면서 현재와 과거, 일본과 유럽, 일치와 모순을 오간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다양하면서도 유동적인 의미를 띠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지시되고

주입된 의미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연을 느끼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하도록 만든다.


이에 그의 작품은 틀에 박힌 연극 제작방식과 고정되어 있는 연극적 의미에 대한

유쾌하고도 창조적인 도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연극이 시대에 뒤처진 형식이라고

공격받을 때마다 르빠주는 그 근원적인 존속력의 살아있는 예로 인용되곤 한다.


세계 연극계 최고의 귄위를 자랑하는 “유럽연극상” 수상

2007년 4월 로베르 르빠주는 세계 연극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연극상(Europe

Theatre Prize)의 11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1986년 유럽연합(European Union)의 후원에 의해 제정된 유럽연극상은 유럽극장연합(Union

des Théâtres de l'Europe)과 국제연극평론가협회(IATC :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heatre Critics)가 주관하며 국제적인 심사를 통해 유럽 내에서 연극을 통해 상호 이해와

교류를 촉진시킨 개인이나 단체를 수상자로 결정한다.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연극인들을 대상으로는 새로운 연극적 현실(New Theatrical

Realities)이라는 부문의 상을 별도로 수여하고 있다.

본상에 해당하는 유럽 연극상의 역대 수상자들의 명단을 보면 피터 브룩(Peter Brook)에서

부터 조르지오 스트렐러(Giorgio Strehler),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피나 바우쉬(Pina Bausch), 레프 도진(Lev Dodin)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해롤드 핀터

(Horold Pinter)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이후의 연극사를 수놓은 인물들이 망라되어 있다.


때문에 이 상은 연극 분야에서 큰 업적을 세운 거장들에게 수여되는 평생공로상으로

이해되기도 하며, 비단 유럽 연극계뿐만 아니라 세계 연극계 전반에 걸쳐서도 그 독보적인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르빠주는 독일의 노장 연출가 피터 차덱(Peter Zadek : 1926~)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차덱이 극단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수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단독으로 수상하게 되었다.


올 해 50세가 된 르빠주의 유럽연극상 수상은 프랑스 태양 극단의 연출가 아리안느

므누슈킨(Ariane Mnouchkine : 1987년 제1회 수상자)에 이은 두 번째 최연소 수상이자,

비유럽인으로서는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 1997년 5회 수상자)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지만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윌슨과는 달리 비유럽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연출가로서는 최초의 수상임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세계화 시대에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여 다양성과 혁신성을

추구해온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2007년 4월 그리스의 테살로니카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여했던 르빠주는 수상소감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연극은 우리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마지막 회합의

  장(場)으로서 그 어느 시기보다도 중요한 것이 되었다.”고 자신의 연극관을 밝혔다.



주요 작품 및 이력

연극

1984        Circulations        공동대본/연출/출연
        
1985        The Dragon’s Trilogy        공동대본/연출/출연        

1986        Vinci        대본/연출/출연        아비뇽 페스티벌

         Prix Coup de Pouce 수상

1987        The Polygraph        공동대본/연출/출연        런던 타임 아웃상,

         캐나다 찰머스상 수상

1988        Tectonic Plates        공동대본/연출/출연        

1991        Needles and Opium        대본/연출/출연        캐나다 찰머스상 수상,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노미네이트

1992        A Midsummer Night’s Dream        연출        영국 로열 내셔널 씨어터 공연

1993        Macbeth & The Tempest        연출        일본 도쿄 글로브

1993        Shakespeare’s Eye Movement        연출        독일 뮌헨 바이에른 주립 극장

1994        A Dreamplay        연출/세트 디자인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

1994        The Seven Streams of the River Ota        공동대본/연출        


1998        The Geometry of Miracles        공동대본/연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999        Zulu Time                

2000        The far side of the moon        대본/연출/출연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상

          타임 아웃상 수상

2001        La Casa Azul        연출        

2004        The Busker’s Opera        연출        

2005        The Andersen Project        대본/연출/출연        


2007        Lipsynch        대본/연출        



오페라, 콘서트 및 기타

1992        Bela Bartok &Arnold Schonberg 연출

        에딘버러 페스티벌 국제비평가상

1993        록스타 Peter Gabriel 연출        

1999        Hector Berlioz 연출        지휘 : 세이지 오자와

2002        록스타 Peter Gabriel 연출        연출

2004        태양의 서커스 고안/연출        고안/연출

2005        Loren Maazel <1984> 연출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2007        Igor Stravinsky 연출        

        벨기에 라모네 왕립 오페라 극장


수상 이력

1990        프랑스 문화부 수여 예술문학훈장 (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1995        캐나다 총독 수여 국민훈장 (The Order of Canada)

1999        캐나다 퀘벡 총리 수여 퀘벡 훈장 (L’Ordre National du Quebec)

2001        캐나다 하버프론트 센터 선정 월드 리더(World Leader)

2002        프랑스 정부 수여 레종 도뇌르 훈장 (Legion d'Honneur)

200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2005        스타니슬라브스키 연극상

2006        프랑스 저작권협회(SACD) 수여 프랑코폰상(Prix de la Francophone)

2007        유럽 연극상 (Europe Theatre Prize)




출연 - 이브 자끄 (Yves Jacques)

여러 배역을 홀로 능란하게 소화해내며 로베르 르빠주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배우 캐나다 출신의 배우 이브 자끄(Yves Jacques)는 2003년 내한했던 로베르 르빠주의

연극 <달의 저 편>에서 주인공 필립과 그의 동생 앙드레 그리고 이들의 어머니와 의사 등

모든 등장인물을 홀로 능수능란하게 연기해 내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

있다.


프랑스와 불어권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캐나다의 거장 드니 아르캉(Denys Arcand) 감독의 1987년 칸느 영화제

수상작 의 추기경역과 2000년 프랑스 천재 감독

파트리스 르콩트(Patrice Leconte)가 연출을 맡고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Juliette Binoche)와 칸느,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석권했던 거장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Emir Kusturica)가 배우로서 열정을 불태웠던 영화 <1850 길로틴

트래지디 La veuve de Saint-Pierre>의 해군소장 역은 그의 얼굴을 낯익게 상기시켜

주는 작품들이다.


1956년 퀘벡에서 태어난 이브 자끄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을 기울여 8살 때부터

밴드를 조직해 드러머로 활동하며 재능을 펼쳤고, 오포드 아트센터(Orford Art Center)에서

연극과 마임을 배웠다.


그 후 퀘벡 컨서바토리(Conservatoire de musique de Quebec)에 진학하여 퍼커션을

전공했던 그는, 그 후 생트 야셍트 컬리지(Cegep de Saint-Hyacinthe)에 진학해 연극공부를

계속하였다.


1977년 졸업과 동시에 오타와의 내셔널 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작품 를 통해

배우로서 출발한 이브 자끄는 자신의 음악 동료들과 함께 만든 뮤지컬 패러디

를 몬트리올과 퀘벡 지역에서 공연하여 화제를 뿌리며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자끄에게 연극과 TV로부터 출연제의가 연이어져, 대부분 주역으로 활약을 펼쳤으며,

1982-83년에는 퀘벡 최초의 뮤직 비디오를 직접 제작하고 연출하기도 했다.


1984년 드니 아르캉(Denys Arcand) 감독의 영화

통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그는 브레히트의

불어버전 연극, 캐나다의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의
Remains>, , 아르캉과의 두 번째 영화 <몬트리올 예수>,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의 락 오페라 등에서 열연을 펼침으로써 연극과 영화, TV에

걸쳐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다.


1993년 이후 자끄는 파리와 퀘벡을 오가며 유럽과 캐나다를 무대로 활동해오고 있는데,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의 스튜디오에서의 영화작업을 비롯하여,

  1996년에는 파리 샤이요 국립극장(Trocadéro) 무대를 통한, 프랑스 연극계 데뷔,

영화배우 루퍼트 에버렛(Lupert Everett)과 함께 출연한 몰리에르(Molière)의

장기공연, 퀘벡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닌 장-뒤세프 극장

(Compagnie Jean-Duceppe)에서의 공연, 인기 TV 시리즈 ,

그리고 장 보댕(Jean Beaudin)의 등 영화, 연극, TV에 걸쳐 활발하다.


이브 자끄의 대표적인 영화 출연작으로는
길로틴 트래지디)>외에도, 2001년 퀘벡출신의 감독 이브 시모노(Yves Simoneau)이 제작하고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제라르 드빠르디유(Gérard Depardieu), 이사벨라 로셀리니

(Isabella Rossellini) 등이 함께 출연한 국제 합작영화 이 있으며,

,
(2000년 베를린 영화제 국제평론가상)>,
영화제 국제평론가상)>와 같은 작품들은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어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브 자끄는 2001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문학 훈장(Chevalier de o’ordre des Arts

et des Letres)을 수여 받았으며,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달의 저 편>과 <안데르센 프로젝트>와 같이 르빠주가 연출하고 직접 출연했던 작품들의

배역을 넘겨받아 런던, 파리, 밀라노, LA, 도쿄, 서울 등 전세계 주요 도시들을 순회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최근 우리에게 <귀여운 반항아>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감독 끌로드 밀러

(Claude Miller)와 함께 영화 의 촬영을 막 마쳤다.




등장인물

프레데릭 (Frederic Lapointe) : 알비노(Albino:백색증을 가진 사람)로

                                   캐나다 출신의 록음악 작사가.

아르노 (Arnaud de la Guimbretière) :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디렉터

라시드 (Rachid) 또는 그래피티 화가 : 모로코계 이민자 출신의 청소부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 : 덴마크의 동화 작가



시놉시스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인 팔레 가르니에(Palais Garnier).

그 무대의 중앙에 프레데릭이 나와 서 있다. 그는 오늘 저녁 개막될 예정이었던

오페라 <라 보엠>의 공연이 취소되었음을 알린다.


모로코계 이민자 출신의 어느 청소부가 체포, 추방되자 프랑스의 환경미화원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고, 오페라 극장의 잡역부들 역시 이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이는 프랑스에서 흔한 일이다. 프레데릭은 자리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대신 자신이

안데르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제안한다.


        안데르센의 초상화. 그래피티 화가가 등장해 그 위에 낙서를 한다.

        파리 시내의 핍쇼(Peep show : 포르노 비디오방) 업소.

그래피티 화가가 바닥과 부스를 청소한다. 막 캐나다에서 도착한 프레데릭이 핍쇼에

들어선다. 그는 찾고 있는 주소가 바로 핍쇼의 위층임을 확인한다.

파리에 체류하는 동안 그는 디디에르와 서로 숙소를 교환하기로 했다.

디디에르는 몬트리올에서 약물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다.


        프레데릭은 카페에서 파리 오페라의 디렉터인 아르노를 만난다.

바쁘다며 본론부터 들어가는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어린이용 오페라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유럽 의회의 지원을 받아 잉글랜드 국립 오페라(ENO)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원래는 아일랜드 작가인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을 텍스트로 삼을 예정이었지만

가장 많은 자금을 대는 유럽의회가 그 동안 북유럽 지역이 주목받지 못해왔다는 정치적

의견을 제시하자 황급히 덴마크의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으로 텍스트를 바꾼 상태이다.


영국이 작곡을 맡고, 덴마크의 성악가가 출연하며, 프랑스가 연출을 맡는 이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디렉터 아르노는 캐나다의 록음악 작사가인 프레데릭에게 파리에

체류하면서 안데르센의 동화에 바탕을 둔 오페라 가사를 써달라고 의뢰한다.


안데르센이 쓴 수백 편의 동화 중 오페라를 위해 선택된 작품은 바로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배경이 파리임을 감안하면 적절한

선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따로 작업실을 제공받지 못하게 된 프레데릭은 디디에르의 아파트에서

재택근무를 해야만 한다.


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 : 프랑스의 어느 시골, 어린 밤나무 안에 사는 요정

             드라이아드. 인간세계를 동경하는 그녀는 ‘도시 중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파리로 가고 싶어하지만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나무를 떠날 수가 없다.


        프레데릭이 몬트리올에 있는 여자친구 마리에게 국제전화를 건다.

그들은 두 달 전 다툰 이후로 서먹한 관계다.


        프레데릭이 디디에르의 개 파니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 : 어느 날 드라이아드의 밤나무가 베어지고, 그녀의

                    나무를 실은 마차는 파리를 향한다.


        디렉터 아르노가 핍쇼 업소에 들어선다. 그는 프레데릭을 찾아왔지만 만나지

못한다. 마침 프레데릭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아르노. 그는 영국과 덴마크의 공동제작자들이

<그림자>를 텍스트로 선택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며 이탈리아 출장이 잡혀있는

자신 대신에 코펜하겐으로 가서 그들을 설득해 달라고 프레데릭에게 부탁한다.


        코펜하겐에서 공동제작자들을 만나는 프레데릭. <그림자>를 각색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하던 그는 안데르센이 평생 동정으로 살았고 동성애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어린 여자 요정이 나무를 떠나 도시로 가서 남성들과 뒤섞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눈뜨게 된다는 <드라이아드> 이야기의 테마는 바로 ‘성적인 발견’일 것이라 말한다.


        코펜하겐의 안데르센 박물관.

-        안데르센의 여행가방 : 평생 여행을 즐겼던 안데르센은 당시 첨단의 교통수단이었던

기차를 타고 유럽 곳곳의 도시들을 방문했다. 자신이 머무르는 호텔에 화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여행가방 속에 탈출용 밧줄을 꼭 챙겨 넣었다.


-        예니 린드 : ‘북구의 나이팅게일’이라 불리었던 스웨덴의 소프라노 예니 린드.

안데르센은 그녀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관계는 남매와 다름없는 것이었다.


        프랑스 항공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파리행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된 프레데릭은

대신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중이다. 그는 핍쇼에서 일하는 라시드에게 전화를 걸어

개 파니를 하루만 더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라시드는 디디에르가 빚을 진 마약판매상이 찾아와 위협을 했다고 전한다.


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 : 드디어 파리에 온 드라이아드는 호기심에 부푼다.

그녀의 밤나무는 파리 중심부의 광장으로 옮겨 심어졌다. 하지만 광장은 높은 집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파리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가 없고 그녀는 곧 실의에 빠진다.

하룻밤만이라도 인간이 되어 살아보기를 바라는 그녀. 갑자기 한바탕 돌풍이 불고 나무가

흔들리더니 거기에서 작은 아가씨가 튀어나온다. 그녀가 인간이 된 것이다.


        프레데릭은 개 파니 때문에 수의사를 찾는다. 파니의 행동과 심리 문제를 상담하던

그는 결국 개가 아니라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그는 16년 동안이나 지속되어온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아이 문제로 인해 위기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다. 유년 시절 또래

아이들로부터 소외되었던 그는 그로 인해 아이를 원치 않게 되었다.


        미국에서 온 손님들을 안내하느라 오페라 극장의 백 스테이지에 있던 아르노가

코펜하겐의 미팅에 참여했던 런던 ENO의 담당자로부터 우려의 전화를 받는다.

아르노는 그를 안심시키며 자금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안이 생겼다고 말한다.

미국 쪽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캐나다를 본 프로젝트에서 배제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보다 능력 있는 인물로 작사가를 교체할 수 있다.



        핍쇼에서 포르노를 보며 자위하던 아르노의 휴대폰이 갑자기 올린다.

그의 어린 딸이다. 성(聖) 목요일의 오후, 학교가 일찍 끝났는데도 아무도 데리러 오는

사람이 없자 그녀는 울음을 터뜨린다.

아르노는 부인에게 전화를 해 언쟁을 벌인다. 아르노가 핍쇼를 나오고 그래피티 화가가

부스를 청소한다.


        프레데릭이 인터넷 카페에서 메일을 체크한다. 캐나다에 있는 디디에르가 마리의

안부를 전해왔다. 프레데릭은 그에게 답장을 보내 개 파니가 임신했음을 알린다.


        아르노가 잠자리에 든 어린 딸에게 책을 읽어준다. 안데르센의 동화 <그림자>다.


        프레데릭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면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 전 아르노에게 오페라 가사의 초안을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해

초조한 상태다.


마침내 그는 아르노의 집으로 전화를 건다. 아르노는 초안이 나쁘지 않았다며 다음에

만나 얘기하자고 한다.


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 : 인간이 된 드라이아드는 마치 봄의 여신처럼 아름답다.

그녀는 19세기 후반 파리의 화려한 거리를 즐기고 만국박람회장에도 간다.


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극장. 아르노가 카운셀러와 통화한다.

전화를 끊은 그는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에서 내린 그래피티 화가가 스프레이를 들고

지하철 역 벽에 낙서를 한다.


        부활절을 가족과 보내지 못하고 핍쇼에서 보낸 아르노가 부스에서 나온다.

소지품을 잃어버린 그는 택시를 기다리며 주인과 대화를 나눈다. 그가 떠난 부스를

그래피티 화가가 청소한다.


        개 파니를 찾던 프레데릭이 오르세이 미술관에 들어선다. 동상을 발견한 그는

그것을 애무한다.


        나무의 요정 드라이아드 : 피곤에 지친 드라이아드는 물방울이 되어 사라져간다.


        커다란 나무 옆에 서있는 아르노에게 개 파니가 다가온다.


        카페에서 아르노를 만난 프레데릭은 개 파니를 찾아준 데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파니는 그 사이 새끼들을 낳았다. 그는 핍쇼에서 발견된 아르노의 가방을 그에게 전달한다.

그 안에는 그의 원고봉투가 뜯지도 않은 채 들어 있었다.

프레데릭은 자신의 원고를 읽었다고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작사가가 미국 사람으로

교체되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말해주는 편이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        프레데릭이 마리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를 시도한다.

그는 캐나다로 돌아가서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까지 했지만 마리는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미 새로운 관계를 시작했고 그 상대는 바로 디디에르이다.


        파리 시내를 정처없이 돌아다니던 프레데릭은 핍쇼 위층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와

정신없이 잠이 든다.


방에 자욱한 연기로 인해 잠에서 깬 그는 불이 났음을 깨닫고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지만

로프도 없이 창문에서 뛰어내릴 수는 없다. 그는 잠자코 서서 불이 난 원인에 대해

생각해본다.


디디에르를 협박하던 마약판매상? 누전? 핍쇼를 찾은 이상성욕자? 아니면 이민자로서

프랑스 사회에 불만을 품은 라시드? 그는 개 파니와 새끼들을 수의사에게 맡겨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인간과 동물이 각기 다르게 처한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안데르센이 쓴 동화의 결말을 닮았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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