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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심벌' 배우 장자연, 끝까지 성(性)에 이용당하다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7/12/26 [14:35]

'섹스심벌' 배우 장자연, 끝까지 성(性)에 이용당하다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7/12/26 [14:35]


탤런트 장자연(1980~2009)이 생전에 출연한 영화들이 하나 둘씩 개봉한다. 그 속에서도 장자연은 부정적인 ‘섹스심벌’ 타이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자살과 함께 ‘명사’가 된 장자연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것이 바로 성상납 스캔들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주제를 좇는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고인의 이름을 끄집어낸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악녀 셋 중 한 명인 장자연은 성상납과 섹스심벌로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던’ 연예계 성상납 실태를 수면 위로 꺼낸 이가 바로 장자연이다. 그때까지도 큰 주목은 받지 못했던 신인 탤런트 장자연은 자살과 함께 유명해졌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에서다.

망자는 말이 없는데, 모두들 호들갑이었다. 정작 장자연 성상납 리스트에 언급됐다는 고위 관계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연예계 성상납 실태는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갔다. 결론적으로 장자연은 재미있는 기삿거리만 던져주고 죽은 셈이 됐다.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https://youtu.be/3p8Y_SArogg

 

  故 장자연 사건을 연극으로 올린, 극단 고래 "빨간시"


장자연 사망 반년이 흐른 지금, 그녀의 유작 두 편이 뚜껑을 연다. ‘정승필 실종사건’과 ‘펜트하우스 코끼리’다. 영화 속 장자연에게서 발견되는 것은 섹스심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승필 실종사건’에서 장자연은 피트니스센터 요가 강사로 등장한다. 가슴이 파인 옷을 입고 상체를 숙이며 가슴골을 보이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다. ‘다리를 쭉 벌리고 항문에 힘을 주세요’란 요가 동작 대사는 코믹하다기보다 자극적이다. 부정적 의미의 섹스심벌이 재차 연상되는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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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코끼리에서는 정사, 자살 장면이 등장한다. 장자연의 베드신 공개를 놓고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의견이 일고 있지만, 영화사 측은 이를 삭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잘라낼 경우 “영화의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런데, 의문이다. ‘정승필 실종사건’만 하더라도 장자연은 극의 흐름과 하등 무관한 캐릭터다. 혐의가 뚜렷하지 않은 다수의 용의자 중 하나인 ‘요가녀’ 부분은 편집 불가능한 대목이 아니다. 오히려 사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 장자연의 등장은 생뚱맞은 기운도 있다.

펜트하우스코끼리는 아직 미디어 공개 전이다. 장자연의 정사신, 자살 장면까지 있다는 흐름만 알려졌을 뿐이다. 장자연은 과연 이 작품들이 공개되기를 바라고 있을까. 고인의 뜻을 알고 싶지만, 역시 망자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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