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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 박재완 , 김창화 연출

문예당 | 기사입력 2010/12/02 [13:07]

우물 - 박재완 , 김창화 연출

문예당 | 입력 : 2010/12/02 [13:07]


관객들 역시 '우물'을 보면서, 일상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덮어 버리고 없는 듯

살아야 했던 사랑이 있다면, 그 아름다움에 대해 소리 높여 부르고 싶었던 노래가 있다면,

그 기쁨을 그 환희를 다시 한 번 되살려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물

  
2010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작

공연 개요
  
공연기간:  2010. 12. 9 (목) ~ 12. 26 (일)
  
공연장소: 대학로 정보소극장

공연시간:  평일 : 오후 8시 / 금요일 : 4시, 8시/ 토.공휴일 : 4시, 7시 / 일요일 :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티켓가격: 일반 2만원/ 학생 1만 5천원/ 청소년 1만원  
  
제작: 극단 루트21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문의:  010-3058-7772

공연 줄거리

물이 귀한 마을, 하나 뿐인 우물이 멈춰버려 도시에서 조사관과 보좌관이 파견된다.

그들은 우물가에서 마을의 유지인 프락 공의 하녀 채송을 만나게 된다.

호기심이 생긴 조사관은 그녀의 집을 찾아가 그녀를 감시하는 주인 프락의 어머니 카미르를 만나게 된다.

프락 역시 조사관을 도우라는 명령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프락은 고향을 떠나고 싶다는 카미르의 고집에 우물이 멈춘 것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조사관과 보좌관은 프락의 집에 머물면서 우물이 멈춘 시점, 프락의 아내가

죽은 시점이 같은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프락의 아내를 찾아 돌아온 화가 바람도 살해당한다.


프락은 카미르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입을 다물어 버리고, 조사관은 채송을 놓고

카미르와 거래로 사건을 덮어버리고자 한다.


조사관은 거짓으로 보고서를 작성, 우물의 매장과 마을을 버릴 것을 종용한다.

카미르의 위협 때문에 침묵했던 채송은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 미주의 혼이

자신에게 씌운 듯 연기를 한다.

결국 마을은 버려지지만, 프락은 아내와 서로 사랑했음을 깨닫는다.


작가/ 이인수



現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강사

작품

Beautiful Yet Absent   , 우물 The Well

If You Look For Me I Won't Be There

<붉은 악마> 한국예술종합학교 정기공연, 공동창작

번역 / 각색 [Complex Lear]

<우물>은 어느 날 갑자기 먹먹하고 애틋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어떤 느낌의 덩어리로

내게 찾아온 이미지였다.
사랑을 거절당하고 죽은 여인, 그 여인의 혼이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헤매고 있는 커다랗지만 비어있는 듯 한 냉랭한 집안, 그 집 한 가운데에 있는

우물, 그리고 그 우물에서 끊임없이 넘쳐흐르는 물, 그 물로 인해 온통 진창이 되어 버린

집의 마당. 나는 그 느낌과 그 이미지를 붙들고, 내 마음 속에 간직했고,

그것은 어느 날 <우물>이라고 내가 나중에 이름 지은 이 희곡이 되었다.


<우물>을 쓰면서 나는 환희를 느꼈다.

유학 생활, 매일 매일 긴장 속에서 정해진 일과를 좇아서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숨 가쁜

생활 속에서, <우물>은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감각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듯

써내려 갈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관객들 역시 <우물>을 보면서, 일상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덮어 버리고 없는 듯

살아야 했던 사랑이 있다면, 그 아름다움에 대해 소리 높여 부르고 싶었던 노래가 있다면,

그 기쁨을 그 환희를 다시 한 번 되살려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물>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박재완, 김창화 선생님,

꼼꼼히 정확하게 작품을 읽어 주어 작품을 다듬는데 큰 도움을 주신 드라마 투르그 주소형 선생님,

내 마음 속에 예쁜 보석 승빈이, 언제나 감싸주고 격려해준 나의 연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연출 박재완 / 김창화



박재완

現 수원과학대학 연기영상과 교수

극단 루트 21 대표


연출 <서울소음>, <신 자유종>, <핫 하우스>,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진흙>

     <감질난 가족>, <메데이아 콤플렉스>, <메데이아>, <베니스의 상인>

      <뮤지컬 십이야> 외

저서 『연기• 훈련모델 및 기초미학』

번역『스타일 연기』


사랑에의 갈증을 전 근대적 몸짓으로 읽는다

  하나, <오이디푸스 왕> 식 구성 논리

말라버린 사랑에서 비롯된‘갈증’과 그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 이것이 <우물>의 맥락으로 보인다.

그런데 갈증의 원인은 이미 극 이전에 전제됐다는 점이나 원인을 쫓는 핵심인물이 실은

원인으로 설정돼 있다는 점, 그리고 몇 인물은 이미 답을 알면서도 공포로 함구하거나

악착같이 단속 해 비밀로 묻으려한다는 점에서도 <우물>은 영락없이

<오이디푸스 왕>을 차용하고 있다. 인물구성형식도 그렇게 읽힌다.


갈증의 주체인 여성은 극 바깥에서 신처럼 지켜보고 있고, 무지無知한 채 말라버린

사랑의 올가미를 뒤집어 쓴 남성(남편)은 극 안에서 오이디푸스처럼 자신을

찾아 헤매고 있다. 나머지 모든 인물은 오직 이 사건에만 집중한다.

여기서 나는 인물의 전 근대성(탈 인간성, 혹은 집요한 극적 기능성)만을 포착한다.

그런데 물론 여기서 종치면 <우물>은 표절시비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쯤에서

<우물>은 다른 획을 긋는다.


<검찰관>에는 검찰관과 하인처럼 <우물>에는 조사관과 하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앞의 인물들과는 다르게 우스꽝스럽고 우둔하게 굴지만 밉지는 않다.

지극히 인간적인데, 작품의 기능상으로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무거움의 우물에서 건져낸다.


하나, 물신주의의 성향과 무당 굿 판 분위기

신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인간, 운명예정설에 체포된 인간을 그린 <오이디푸스 왕>을

물어뜯기라도 하듯이 <우물>은 물신주의를 간판으로 내걸고 무당 굿 판을 벌이고 있다.

신 대신 자연에 귀의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다는 것.


이 굿판은 신명날 수도 있겠지만, <우물>에서는 준엄하게 그리고 일종의 ‘탁한 신선함’으로

진행되리란 예상을 해본다. 게다가, 이게 작가의도인지 정확히 알 바야 없지만

내가 읽기로, 작가는 인물에 전형성을 넣다 못해 아예 인간을 원초적, 원형적 물질로

간주하려는 느낌이 짙다.

물질은 신을 모르지 않는가.


갈증을 일으키는 물이 일본어로 ‘미주’이고 미주는 구성 상 오이디푸스의 신 대신 자리하고 있다.

또 미주는 죽은 아내 이름이면서 동시에 갈증으로 생명을 다한 ‘사랑’이니까

결국 죽은 사랑과 마른 우물, 그리고 죽은 인간이 모두 자연의 원초적 구성요소인 ‘물’로

등식을 만들고 있다.


한편 억압받아 짓눌린 인물, ‘바람’ 또한 문자 그대로 바람이니 이것을 나는 단순한

비유로 보기보다는 주제의식과 관련된 비유적 통찰력으로 받아들이고 등장인물 모두를

물질화(즉, 육화)시킬 근거로 간주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육화를 매개로 한 객관적 연기를 실험하고 선보일 수 있는 호기로 삼겠다.)


따라서 나는 ‘오이디푸스 식 신의 구성논리에 물신주의적 굿판을 파행적 섞어 넣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사랑에 관한 어떤 생소한 우화가 생산되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뿐이다.


김창화


現 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연혁

2006년 상명대 예술대학 학장

2007년 문화관광부 국고지원 공연예술 평가위원

       국립중앙극장 무대예술인 자격검정 문제은행 개발위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학회 학술이사

       예술경영 지원 센터 평가위원

2008년 한국 교육연극학회 회장

2009년 헤롤드 핀터 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제 2 회 남해 섬 축제 예술 감독

        한국 연출가 협회 포럼담당 이사

        제 7 회 서울과학 축전 자문위원

        중등 임용고사 출제위원

2010년 한국연극 100년의 재발견 동농 이해조 작 이인수 각색

        “신 자유종” 드라마투르기

논문 및 저서

한국에서의 서양연극,청소년을 위한 연극교육,예술교육 인지론,‘한류’와 동북아 대중문화의 정체성,

헨리크 입센 희곡선집 인형의집, 유령 번역 출판 등


이 작품은 우리의 기억에 관한 공연입니다.

일상의 상실과 비 일상에 대한 경험이 기억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들에게 사랑과 증오에 대한 감각을 되살려줍니다.


우리의 기억이 우리들 경험의 경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와

성찰의 시간을 되돌려 줄지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트루기 / 주소형



공연활동

〈땜장이〉,〈빨래통〉, 상명레파토리 극단, 극작술 연구, 2005. 12.

제 4회 여성연출가전 ‘낭만소녀, 근대를 산책하다, <출세하자, 출세해!>, 극작술 연구, 2008.3

〈나, 포이어바흐〉, 극단 로얄씨어터, 극작술 연구, 2008.10

남해섬 공연예술제, 〈구운몽 퍼레이드〉, 극작술 연구, 2008.12


희곡 <우물>의 생성과정

이 희곡은 처음에 영어로 창작되었던 것이

이번 한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다시 한글로 번역되는 과정을 거쳤다.

물론 번역 역시 동일 작가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영어본을 번역했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는지 처음에는 다소 거칠게 느껴졌다.


작가는 여름부터 희곡을 다듬으면서 장면을 응축시키고

죽은 미주의 흔적을 다른 인물을 통해 표출시키는 방향으로 집중했다.

수정이 거듭 될수록 장면의 이음새는 매끄러워지고, 의미는 보다 명확해졌지만

이 과정에서 ‘날것(rawness)’의 상태가 주는 거칠지만 신선한 에너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극구조의 변형보다는 등장인물의 에너지를 보다 강하게

표출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이 희곡은 이야기의 뼈대가 아니라 이를 촘촘히 채우고 있는 섬세한 살결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희곡의 독해 과정

<우물> 희곡을 처음 만났을 때 흥미롭게 다가왔던 점은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인물이 이미 제거된 상태에서

희곡이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즉, 갈등의 원인이 희곡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심연 아래 침잠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물 아래 깊숙이 묻혀 있던 미주의 흔적이 드러나면서

극 중 인물들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미주는 죽었지만 미주의 파편들이 여기 저기 남아 인물들을 자극하며 성장하고 깨닫게 하며,

또 파멸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희곡은 우물이 마른 이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그 원인은 훨씬 전부터 이곳에 내재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미주의 육체적인 죽음은 1년 전이지만 미주의 목소리는 이 집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거세당하고, 말라가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짐작하건데 미주는 기존 사회의 그물망에 잡히지 않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그래서 거침없었던 미주는 카미르가 결코 느껴본 적 없는

자유와 열정 그 자체였으며 그래서 눈부셨다.

“갑갑하고 작은 마을을 벗어나서, 이파리가 푸르고 꽃이 가득한 곳”을 동경했지만

  카미르는 자기가 세운 단단한 성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니 미주가 오기 전까지 카미르는 이곳을 벗어나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완벽한 공간에 미주가 들어오면서 균열이 가해지고 불완전하게 여겨진다.


  또한 자신의 종속물이라고 여겨졌던 아들 프락에 대한 미주의 대담한 사랑과 열정은

  지금까지 그녀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상실감을 주었다.

  카미르에게 미주의 등장은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지금까지 지켜온 것들을 단숨에 무위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다.


  카미르는 자신이 세운 왕국을 지키는 방법으로 미주의 흔적을 지우고자 한다.

  미주가 흘러가지 못하도록 우물에 가두고,

  그 목소리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깊숙한 곳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프락이 미주의 흔적을 찾아내려고 하자

  그를 산산히 조각내 부셔서라도 자신의 곁에 두려고 한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드러나서는 안 될 사건을 품고 있는 <우물>은

그래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전해져온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희곡의 독해를 통해 짐작하게 되는 추상적인 정서일 뿐이다.

독해과정에서 느낀 희곡의 대표적인 정서를 공유하되 이에 짓눌리지 않고

섬세한 결들을 표출해내야 하는 것은 이제 고스란히 배우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무대형상화 과정

공연 연습 과정에서 배우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었던 점은 희곡을 읽는 과정에서 인지한

대표적인 정서를 공유하되 캐릭터 고유의 제스처를 찾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인물들은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인지하고 있던 정서를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해야만 했다.

가령, 독해과정에서 프락이 고독한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지만 익히 알고 있는 고독의

우울한 정서만 드러나게 된다면 인물은 힘을 잃고 평면적이 될 것이다.


희곡을 읽는 과정에서 어떤 정서를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정서를 미리 준비한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만들어내야 하는 배우들에게 있어 독해 과정에서 인지된 정서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탈피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은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해온 말투나

행동을 벗어나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리듬이나 템포보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몸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이제 작가가 한 땀 한 땀 새겨 넣는 <우물>의 섬세한 결들이 관객과 만나는 일만 남았다.

<우물>은 미주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인물 각자의 내면과 만나는 과정이다.

프락은 미주를 진정으로 알게 되면서 비로소 어머니의 종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과 만나게 되며,

채송은 미주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성장의 과정이 그려진다.


우리가 잊고 있었고, 외면하고 싶었던 미주의 목소리가 배우의 몸을 통해,

그리고 무대제작진이 펼쳐놓은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무대 곳곳에서 흘러넘치기를 기대해본다.

CAST

권경희 카미르 役



연극 <텔레폰>,<신자유종>,<호랑가시나무 숲의 기억>,

<맹목>,<리어>, <앨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외


김홍택 보좌관 役



연극<악령>,<죽기살기>,<인류최초의키스>,<라이방>,

<뙤약볕>,<훼미리바게뜨>, 맥베드> 외


조부현 프락 役



연극 <서울소음>,<신 자유종>,<핫 하우스>, <극적인 하룻밤>,<리어>,

<스즈키 타다시의 엘렉트라>, <호랑가시나무숲의 기억>,<짐> 외


민윤영 채송 役



연극 <서울소음>,<신 자유종>,<핫 하우스>, <극적인 하룻밤>,

<리어>,<숨은보물찾기> 외


김태훈 자하쉬 役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올모스트 메인>,<사쿠라>, <당나귀들> 외

유인선 바람 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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