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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문예당 | 기사입력 2010/09/27 [19:14]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문예당 | 입력 : 2010/09/27 [19:14]


오브제와 광대연기를 활용해 ‘뛰다스러운’레퍼토리를 선보인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2010년 신작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맞춤음악전문 2인조 작곡 그룹‘욤 프로젝트’의

마침맞은 라이브 선율을 타고‘맥베드’에 대한 뛰다의 광대난장이 펼쳐진다.


맥베드
에 대한

  
공연창작집단 뛰다


    
광대난장



공연창작집단 뛰다 2010년 신작 공연



권력에 눈이 먼 맥베드를 운명에 맞서는 비극의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가?

뛰다의 광대들이  

맥베드 신화의 껍데기를 벗긴다!




춘천 축제극장 몸짓         2010.10.15~16         늦은 8시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2010.10.22 ~ 31 평일 늦은 8시 / 토 3시,6시 / 일 3시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작품명 :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단체명 : 공연창작집단 뛰다

제작진 :

연출·번역·대본_배요섭

작곡·음악감독_욤 프로젝트

프러덕션매니저_김덕희 / 드라마터그_엄현희 / 기획·무대감독_백정집 / 무대미술감독_김경희

의상감독_이진희 / 조명디자인_신현선 / 홍보_김민후

출연진 : 황혜란, 최재영, 이지연, 홍혜련, 김모은

연  주 : 옴브레, 연리목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2010년 신작 공연



2년 만의 대학로 공연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는 <하륵이야기>, <노래하듯이 햄릿>, <앨리스 프로젝트> 등

오브제와 광대연기를 활용해 ‘뛰다스러운’레퍼토리를 선보인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2010년 신작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맞춤음악전문 2인조 작곡 그룹‘욤 프로젝트’의 마침맞은 라이브 선율을 타고

‘맥베드’에 대한 뛰다의 광대난장이 펼쳐진다.


화천공연예술텃밭에서의 첫 작업

뛰다는 2010년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과 수도권을 등지고 문화적 오지라 할 수 있는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하였다.


그 옛날 좌천된 관리들의 유배지이기도 했던 화천으로 스스로를 유배시키며,

화천 신읍리 폐교(구 신명분교)에 창작공간(화천공연예술텃밭)을 마련하였다.

이 작품은 화천공연예술텃밭에서의 첫 창작 작업이다.



창단 10년, 그리고 앞으로의 10년

2001년 ‘열린 연극’, ‘움직이는 연극’, ‘자연친화적인 연극’을 실천이념으로 삼아

창단한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창단 10년과 화천 이주를 통해 ‘진화하는 연극’,

‘저항과 치유의 연극’, ‘공동체 중심의 연극’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정하며

제2의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맥베드에 대한 신화의 껍데기를 벗기다


맥베드를 비극적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가

‘맥베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한 작품이다.

비극에 대한 일반적 정의는

‘고귀한 존재가 비극적 결함(하마르티아)에 의해 운명에 저항’하는 이야기를 뜻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의문이 든다.


권력을 탐해 덩컨왕을 살해한 맥베드가 고귀한 존재인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숱한 폭력과 살인을 저지른 맥베드를 과연 비극적 영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영웅의 가면 뒤에 숨겨진 독재자 맥베드의 얼굴

권력을 얻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다.

맥베드에게서는 인류가 수없이 겪어온 수많은 독재자의 냄새가 난다.

뛰다의 광대들은 셰익스피어가 지운 핏자국을 따라가며 독재자 맥베드를 발가벗긴다.

이러한 폭력과 살인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져 온, 혹은 지금도 어디선가 진행 중인 일이기도 하다.


"정권은 바뀌어도 그 메커니즘은 바뀌지 않는다"는

    Grand Mechanism은 맥베드에게 있어서 더욱 잔악하게 실행된다.  

     - 얀 코트 <맥베드, 혹은 죽음에 감염된> 중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존재, 광대

광대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광대들은 경계에 사는 자들이다.

이승과 저승, 죽음과 삶, 현재와 과거와 미래, 고통과 쾌락, 선과 악의 경계에 산다.

연극적으로는 비극과 희극, 인물과 배우 그 자신, 무대와 객석을 넘나드는 존재이기도 하다.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하다>에 등장하는 광대는

           한국의 광대와 서양의 광대를 넘나드는 ‘뛰다의 광대’이다.


국제광대워크숍과 Clown Macbeth

뛰다는 2005년 <노래하듯이 햄릿>을 만들면서부터 광대연기에 대한 훈련을 시작하였고,

매년 자체적으로 광대워크숍을 진행해왔다.

2009년에는 미국의 광대극전문가 Eli Simon 교수를 초빙하여 ‘국제광대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 워크숍의 발표회 작품이 였고,

이 작업이 <내가 말했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의 출발점이 되었다.


맥베드에 대한 광대놀음

광대는 극단적 리얼리스트다.

그래서 뛰다의 광대들은, 권력을 향한 투쟁을 일종의 악몽처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맥베드>를, 있는 그대로 도려내듯이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광대는 무당이다.

귀신들이 무당의 몸을 빌어 말하듯, 광대의 몸을 통해 맥베드와 맥베드를 둘러싼 사건들이 쏟아져나온다.

관객들이 뛰다의 광대들을 만나는 순간 놀이터 같은 굿판이 시작된다.


[연출노트]

숨겨진 이야기에 세상 비추기  

               연출_배요섭


피어나는 질문들을 되뇐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권력을 둘러싼 반역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 것인가?

평화는 있는 것인가?

평화를 꿈꾸는 것은 또한 반역인가?

반역과 혁명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인가?

맥베드는 반역자인가?

그가 왕이 되기 위해 흘려야 했던 피는 덩컨의 피 뿐인가?

아니면 덩컨을 추종하는 다른 반역자들의 피도 있어야 했나?

아니면 더 많은 민초들의 피들도 필요했던 건 아닐까?

맥베드의 상승과 몰락의 과정에서 누락된 것은 무엇인가?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맥베드라는 신화가 지워버리려고 한 진실은 무엇일까?


모든 누명을 맥베드 혼자 쓰게 하고 마지막에 웃은 자는 누구인가?

맥베드라는 거울로 이 세상을 비춰보면 무엇이 보일까?



돌이 움직이고 나무가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점괘나 인과의 이치를 이용해 숲 속 깊이 숨은 비밀을 캐내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제 그것들은 침묵한다.

그리고 광대들이 움직인다.

맥베드의 이야기 속 마녀들이기도 하고,

갓 신 내린 무당들이기도 한 이 광대들은 경계에 사는 자들이다.


이승과 저승, 죽음과 삶, 현재와 과거와 미래, 고통과 쾌락, 선과 악의 경계에 산다.

아슬아슬하게 평온하고, 온화하게 불안하고, 활기차게 우울하다.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그들은, 경계에 서서 세상을 관통한다.

관통하여 본 세상에 대해 소리없이 외친다. 무당이 춤을 추듯,

방울을 흔들고 칼을 휘두르듯, 백 가지 얼굴로 노래하듯,

알 수 없는 단어들로 현재에는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 광대들은 몸부림으로 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좋고 나쁜지,

무엇이 기분 좋은 것이고 가슴 아픈 것인지,

말한다고 해 봤자 그것은 허망한 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악한 것일 줄 알면서 행하기 때문이다.

맥베드처럼. 전쟁이 나쁜 줄 알면서 일으키고, 살인이 악행인줄 알면서 저지르고,

욕망이 삶을 망치는 줄 알면서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항변한다.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그렇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셰익스피어도 마찬가지로 맥베드를 미화시켜 놓았다.

혹은 맥베드를 제물로 다른 폭군들을 미화시켜 놓은 셈이다.

적어도 나는 여기에 현혹되지 말기로 했다.

더 이상 기만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셰익스피어가 만들어 놓은 맥베드라는 신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캐내는 것,

그것에 현실을 비추어 드러내 보이는 것,

그것이 내가 기만 당하지 않는 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다치기 쉬운, 위험한 일이라 광대들에게 그 일을 맡기게 되었다.

광대들은 셰익스피어의 마녀들과 한 통속이라,

선을 선이라고 말하지 않고 악을 악이라고 말하지 않고도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다.


‘Foul is fair, Fair is foul’ 이라고 말하는 트릭스터 같은 존재들이기에

     이들의 말은 이제서야 힘을 가진다.

[무대구성]

빈 무대에 상자 하나와 사다리가 하나 있다.

빈 무대에 큰 상자 하나와 허공에서 땅으로 향한 사다리가 하나 있다.

상자는 광대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이고 사다리는 세상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다리이다.


무대는 이 세상과 세상 저편 사이의 공간, 경계지역이다.

광대들은 이곳에서야 말을 하고 마음껏 몸부림칠 수 있다.


광대들은 잠시 맥베드의 이야기에서 얻은 단서들로 자신들의 생각들을 풀어내기도 한다.

때론 소낙비 같은 단어들을 쏟아내기도 하고, 맥베드의 머리 속에서

맴도는 환영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녀로서, 예언자로서,

광대들은 순간 자신들도 예측하지 못하는 즉흥적인 말들로 교향곡을 연주한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들도 광대들의 세계에 속한다.

무계획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것 같지만 광대들의 의중을 꿰뚫고 흘러간다.

음악은 광대들이 즉흥적으로 만든 장면들에 어울릴 만큼 즉흥적이다.

악기 같지 않은 악기들과 선율 같지 않은 선율들이 아슬아슬한 화음을 만들어 낸다.


[시놉시스]

셰익스피어 원작 “맥베드”의 줄거리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드와 뱅코우는 승전 후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괴이해 보이는

초자연적인 존재들, 세 마녀와 만나게 된다.

마녀들은 맥베드에게 글래미스의 영주와 왕의 자리를,

뱅코우에게 후손 대대로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덩컨 왕에게 승전의 대가로 글래미스 영주직을 받은 맥베드는 이제 왕좌를 탐하게 된다.

때마침 맥베드의 성을 방문한 덩컨 왕.

맥베드는 그의 야심을 알아챈 부인 레이디 맥베드의 독려에 힘입어 부인과 함께 덩컨 왕을 암살한다.

그러나 왕좌에 오른 맥베드와 레이디 맥베드는 불안하다.

뱅코우의 후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두려워한 맥베드는 자객을 보내지만,

뱅코우는 죽고 아들 플리언스는 도망친다.


궁전은 연이은 이해 못할 살인 사건들로 술렁인다.

맥베드는 덩컨왕과 뱅코우가 지위를 노린 자신들의 아들들에게 살해당했다고 발표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한편 맥베드는 뱅코우의 유령에 시달리고, 레이디 맥베드는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한다.

맥베드에 반대하는 신하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마녀를 직접 찾아가 ‘버어남 숲이 움직일 때, 여자가 낳지 않은 사람’을 조심하라는 예언을 들은

맥베드는 레이디 맥베드의 죽음에도 개의치 않은 채 열심히 싸우며 승리를 확신한다.


그러나 버어남 숲으로 위장한 반란 세력 쪽으로 점차 승운은 기울어지고,

결국 혼자가 된 맥베드는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태어난 맥더프의 칼에 쓰러진다.  


[단체소개] - 공연창작집단 뛰다

2001년 '열린 연극', '자연친화적 연극', '찾아가는 연극' 만들기를 목표로 팀을 창단하였다.

<상자 속 한여름 밤의 꿈>을 시작으로 <하륵이야기>, <또채비 놀음놀이>,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 <할머니의 그림자 상자>, <노래하듯이, 햄릿>,

<앨리스 프로젝트> 등 매년 새로운 창작 레퍼토리를 발표,

새로운 공연 형식과 내용으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사건들과 이야기에 대해 귀 기울이며

자연과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받은 혜택들이 다시 자연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삶과 연극 작업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2010년 6월 강원도 화천의 폐교로 터전을 옮겨

지역과 자연 속에서 삶과 연극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연출·번역·대본] - 배요섭

연출가 배요섭은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창단 멤버로 극단의 상임연출을 맡고 있다.

논리적 이성과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하륵이야기>, <노래하듯이 햄릿>,

<앨리스 프로젝트>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인형·가면·광대 등의 연기방법론 및

신체움직임과 소리훈련 방법론 등을 실험 중에 있다.


인형음악극 시리즈를 통해 인형·광대·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연극언어를 창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뛰다의 연기메소드 및 공연양식에 대한 실험과 완성을 시도하고 있다.  

[작곡·음악감독] - 욤 프로젝트

모던락,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에서 기타리스트·작곡자로 활동하던

'옴브레'와, 클래식 작곡을 공부하고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던 '연리목'이 만나 결성한

'맞춤음악 전문 작곡가 그룹'.


이름 그대로 연극, 무용,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꼭 맞춘 것 같은

음악을 창작해내는 것을 목표로, 2007년 <문래 Jam'n Party>에서

춤과의 즉흥 앙상블로 '신나게' 데뷔하였다.

이후 연극·무용·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적극성으로 연희단거리패, 트러스트 무용단,

공연창작집단 뛰다 등 다양한 공연예술단체와 50여 회 이상의 프로젝트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해오고 있다.


안무가 및 연출가의 마음과 한 치의 틀림도 없는 '맞춤음악'을 지향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문.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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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창작집단 뛰다 2010년 신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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