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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노기 모에기(野木萌葱) 원작, 연극 < 다스 오케스터 >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5/26 [16:23]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노기 모에기(野木萌葱) 원작, 연극 < 다스 오케스터 >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2/05/26 [16:23]

▲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노기 모에기(野木萌葱) 원작, 연극 < 다스 오케스터 >  © 문화예술의전당


인천시립극단
6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노기 모에기(野木萌葱) 원작의 연극 < 다스 오케스터 >를 무대에 올린다.

 

일본어 전문 번역가이자 공연 드라마터그인 이홍이가 번역과 드라마터그로 참여하였으며, 극단 고릴라(Go-LeeLa)의 남동훈 대표가 객원연출을 맡았다.

 

연극 <다스 오케스터>는 작가인 노기 모에기가 대학생이었을 때 처음 구상한 이야기로 2019년 3월 19일~31일 도쿄 씨어터 풍자화전에서 본인의 연출로 초연되었던 작품이다. 그는 1977년생 요코하마 출신의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대학 재학 중이던 1998년에 연극유닛 ‘패러독스 정수(パラドックス定数)’를 결성하면서 연극을 시작하였고 연극 <3억 엔 사건>, <괴인21면상>, <731>으로 3년 연속으로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작품상과 우수연출가상을 수상하였다. 주로 굵직한 역사적 사건이나 실제 사건을 주요 소재로, 제한된 공간에서 전개되는 다이나믹한 작품들을 집필해왔다. 

 

< 다스 오케스터 >는 ‘더 오케스트라’의 독일어 표기로 예술과 정치의 불협화음이 만들어내는 대립과 갈등의 드라마이자,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선택을 강요받는 사람들의 고통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극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에 제복을 입은 장교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그는 무대 위에 나치 독일의 전범기를 달고 연주할 것을 요구하고 단원들은 이를 거부하다 위기에 처한다. 결국 깃발 아래 공연을 마친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오케스트라를 국영화 시켜 특정 단원들을 해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휘자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결단을 내린다.

 

희곡에는 어떠한 배경 설명도, 심지어 인물명도 쓰여 있지 않지만, 20세기 최고의 지휘자라 칭송받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1886~1954)를 모델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천재 지휘자에게 발탁되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바이올리니스트는 폴란드 출신의 시몬 골드베르크(1909~1993)를, 극장을 휘젓고 다니는 선전 장관은 파울 괴벨스(1897~1945)를 연상시킨다. 

 

연극은 어느 특정 인물을 심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대 위에는 이름이 지워진 채로 우리말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한 명 한 명에게 '그 시대', '그 사람'의 선택이 아닌, '지금의 나라면?'이란 질문이 꼬리처럼 따라붙으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남동훈 연출가는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너무도 당연하고 평범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고 연출의 변을 남겼다.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선택을 강요받는 인간의 내면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인천시립극단의 정기공연 <다스 오케스터>는 거리두기 없이 전 좌석을 예매 오픈한다. 일반 2만원이며, 학생은 50% 할인된 1만원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인천시립극단 032-420-2790

 

 

작가 소개

노기 모에기

 

1977년생, 요코하마 출신. 극작가, 연출가. 니혼대학 예술학부 연극학과 극작 코스 졸업.

대학 재학 중이던 1998년에 연극유닛 ‘패러독스 정수(パラドックス定数)’를 결성했고, 2007년 극단으로 변경했다.

역사적 사실이나 실제 사건을 주요 소재로, 

대담한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며, 

농밀한 인간관계가 자아내는 긴장감 높은 대화극을 주로 집필한다. 

 

(수상경력)

제24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작품상 <3억 엔 사건>(2016년 공연)

제25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작품상 <괴인21면상>(2017년 공연)

제26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731>, <Nf3Nf6>(2018~2019년 공연)

제74회 문화청 예술제상 연극부문 우수상 <3억 엔 사건>(2019년 공연)

 

줄거리

 

1.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에 제복을 입은 장교가 나타난다. 

갑자기 나타난 군인 한 사람으로 인해 오케스트라 내부에 긴장감이 맴돈다. 

한편, 연주회 도중 단원들이 해서는 안될 집단행동을 벌인 사실이 밝혀지는데...

  

     “보잉을 바꿨다고요?”

        “네, 현악기 활 쓰는 법이예요. 그걸 바꾸면 소리가 바뀌죠. 못 느끼셨어요?”

     “하긴, 뭔가 다르다 싶기는 했어요.”

 

연습과 공연의 연주가 달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솔리스트로 협연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단원들의 질투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어서였을까. 

이후 지휘자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오케스트라 입단을 권유한다.

 

2. 몇 주 뒤, 천재 바이얼리니스트가 단원이 되어 참여하는 연주회 첫날. 낯선 기자가 극장을 찾아온다. 새로 들어선 정권이 오케스트라 단원 중 1/3을 해고하려고 한다는 걸 알리며 묻는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실은 벌써 왔어요.”

 

이유는 단 하나. 오케스트라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말할 수는 없는 바로 그 이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평소대로, 똑같아.”

지휘자는 평소대로 연주하면 된다며, 리허설을 진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제복의 장교는 무대 위에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걸라고 요구한다. 거부하면 단원들이 위기에 처한다. 

 

        “그러니까 오늘은 이걸 꼭 부탁드립니다.”

 

3. 결국, 깃발 아래 공연을 마친 오케스트라는 이제 세계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완벽한 조화를 위한 자발적 복종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는 오케스트라 내부에 미묘한 균열마저 불러일으킨다. 

 

        “깃발 거는 거 누가 정한 거예요?”

        ”단원들 3분의 1이 빠져나가면 오케스트라 생명은 끝이에요.“

        “전 여기서 음악하고 싶어요.”

        ”내가 자네를 해고라도 할 거 같나?“

 

4.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오케스트라를 국영화시키고, 특정 단원들을 전원 해고하려고 한다. 더는 결단을 미룰 수 없는 지휘자. 

하지만 무엇을 위한 선택일까. 누구의 선택일까. 과연 모두를 위한 선택은 무엇일까?  

 

▲ 다스 오케스터 연습사진(A팀)  © 문화예술의전당

 

▲ 다스 오케스터 연습사진(B팀)  © 문화예술의전당

▲ 인천시립극단 다스 오케스터 이미지  © 문화예술의전당

 

연출 의도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너무도 당연하고 평범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다스 오케스터》는

예술과 정치의 불협화음이 만들어내는 대립과 갈등의 드라마이자,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선택을 강요받는 사람들의 

고통과 갈등, 그리고 선택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양립할 수 없는 의지들이 맞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은

완벽한 조화를 위한 자발적 복종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는 

오케스트라 내부에 미묘한 균열마저 불러일으킨다. 

  

누구를 위한 선택일까.

무엇을 위한 선택일까.

모두를 위한 선택이 있기라도 한걸까. 

만약 존재한다면, 

과연 누가 마지막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그래서, 행복할 수 있을까.

 

《다스 오케스터》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선택을 강요받는 

인간 존재들의 내면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지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천시립극단

▲ 인천시립극단, 강량원 연출 < 어느 날 난민 >     ©문화예술의전당

▲ 인천시립극단     ©문화예술의전당

 

인천시립극단은 199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단된 공립극단으로서 인천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는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인천 지역의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인천 시민 모두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저소득층 할인혜택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 가장 소외된 청소년 연극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연극 만들기'와 같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에 삶의 중심을 세우는 공립극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다스 오케스터(Das Orchester) 

 

 □ 일    시 : 2022년 6월 8일(수) ~ 12일(일) 평일 19:30, 주말 15:00

 □ 장    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관 람 료 : 전석 2만원

 □ 관람연령 : 중학생 이상 관람가

 □ 원    작 : 노기 모에기

 □ 번역 / 드라마터그 : 이홍이

 □ 연    출 : 남동훈   

 □ 예매문의 :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엔티켓 1588-2341

 

예술과 정치의 불협화음으로 위기에 빠진

어느 오케스트라의 이야기

- 6.8~12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다스 오케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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