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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만리 - 작/연출: 김명곤

문예당 | 기사입력 2006/03/17 [10:50]

격정만리 - 작/연출: 김명곤

문예당 | 입력 : 2006/03/17 [10:50]


연극 "격정만리"는 작가와 대다수의 연극인들이 고민하던 우리 연극의 현실에

기초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연극은 행동의 예술이며 배우의 언어와 몸짓을 통해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기에 호소력이나 설득력에 더하여 선동적인 면이 있다.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의 연극은 권력층에 의한 탄압의 대상이 되거나

체재를 옹호하는 데에 선동되기도 한다.

연극으로 보는 우리 연극 이야기

  
- 극단 아리랑 20주년 기념 공연
-  격정만리




  공 연 개 요

공 연 명 : 격정만리 (작/연출: 김명곤)

일    정 : 2006년 4월 1일 - 4월 16일(총 18회)

시    간 : 평일 7시 30분/ 토 4시,7시 30분/ 일 3시 (4/1 공연은 1회)

장    소 :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티    켓 : R석 50,000원/ S석 35,000원/ A석 20,000원

제    작 : 극단 아리랑

공동주최 : 극단 아리랑/ 아르코 예술극장



Staff                                          Cast

작/연출            김명곤        홍종민         지현준

제  작.              방은미        이월선         이승비

음악감독            원  일         박 철         권태원

기술감독            구근회         심영복         한동규

무대디자인          박동우         진경숙         김보영

합창지도            서상권        송진섭         정종복

조명디자인   진용남        홍선화         이새롬

안    무             최아름         노승철         김신용

의상디자인          김지연         북극성단장         고동업

소품디자인          정윤정         김해송         김기천

음향디자인          최정배         그 외         김동순, 최용현

분장디자인          김진숙                 김현준, 권태진

사진/영상           이재훈                 김미영, 강수아

무대감독           송태성                 유리야

조연출              김수진                 

화술지도        유은숙                                

기획                김태호                                 

홍보/마케팅         (주)파임커뮤니케이션즈



공 연 소 개

격정적인 삶을 살았던 광대들의 숨소리가 하나, 둘 살아난다!

   



시놉시스

노인이 된 이월선이 옛 동료인 박철을 만나 딸 선화의 소식을 전해 듣고

지난 삶을 회고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1928년, 이월선과 홍종민은 <조선신파 북극성> 유랑극단에서 만나 ‘장한몽’의

신연극을 하면서 사랑을 키워간다.

새시대 새로운 연극을 위해 뜻을 모은 이월선, 홍종민, 심영복, 진경숙, 송진섭,

박철은 북극성을 탈퇴하고 연극을 민족운동, 사회운동으로 연결한 <개벽좌>로

들어가 ‘아리랑 고개’를 공연한다.


그러나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아리랑 고개’ 공연장은 광주학생의거를 외치며

뛰어든 청년에 의해 아수라장이 된다.

한편 이월선은 동경 유학생 노승철과 함께 ‘인형의 집’을 연습하며

신파극에 대해 기피하고 서양연극에 깊이 빠지게 된다.


그런 이월선이 못마땅한 홍종민, 그녀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이별의 수순을 밟게 된다.

심영복과 진경숙의 결혼 축하피로연에서 홍종민은 신파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카프>와

논쟁을 하게 되고, <신천지> 단원들은 ‘호신술’의 일부분을 연기하며

연극이 노동자, 농민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종민은 신파극을 민족의 연극으로 부흥, “조선냄새 나는 위대한 예술을

하고 싶은” 속마음을 토로한다.

이월선이 떠나고 홍종민은 그의 뜻대로 신파극 배우가 되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공연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카프>의 일원이었던 진경숙으로부터 이월선이 노승철을 떠나 <동방 창극단>에서

지방 순회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1945년, 해방 후 소군정과 미군정의 혼란 속에서 집으로 돌아온 홍종민은 이월선과

딸 선화와 상봉한다.


딸 선화는 좌익연극에 가담하여 ‘서울 갔던 아버지’를 공연하고,

심영복과 진경숙은 그에게 <혁명극단>에서 함께 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홍종민은 진정한 해방이 되지 않은 현실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송진섭은 미군정과 협력하여 <극예술협회>에 가입, 계몽선전단을 조직하고자 하나

홍종민은 이를 거절한다.

이렇게 혼란한 사회 속에서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1991년 <격정만리> 초연 당시 공연 개요

- 기간 : 1991년 9월 27일 - 10월 14일

- 장소 : 학전 소극장

- 작: 김명곤 / 연출: 조항용

- 출연 : 최종원, 방은진, 이호성, 하덕성, 방은미, 김기천, 고동업, 권태원, 권호웅,

         고규미, 김필국, 이은숙, 오연실, 송영탁, 손영호, 양윤정, 김진희, 류승우



예술인들의 호흡이 살아난 <격정만리>


작가의 말 中

...선택을 강요 당한 비극적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 대립하고 갈등 하는 예술가들의 삶은

   오늘의 우리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내가 20여 년간 연극을 하면서 괴로워했던 문제들의 근원이 거기 있었고, 그 문제들을

   붙들어 안고 싸우고 고민했던 동료, 선배, 후배들의 면면이 거기에 있었다...


   연극 <격정만리>는 작가와 대다수의 연극인들이 고민하던 우리 연극의 현실에

   기초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연극은 행동의 예술이며 배우의 언어와 몸짓을 통해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기에

   호소력이나 설득력에 더하여 선동적인 면이 있다.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의 연극은 권력층에 의한 탄압의 대상이 되거나

   체재를 옹호하는 데에 선동되기도 한다.


<격정만리>는 이월선과 홍종민을 중심으로 20년대에서부터 50년대 6.25를 전후로 남북이

갈라지기 전까지, 격동하는 역사와 함께 여러 차례 변해야 했던 예술인들의 삶,

배우였기 때문에 엇갈릴 수 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굴곡진 삶을 보여준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놓쳐버린, 우리 연극의 역사들을 가슴 들뜨게 만난다.

그 숨가쁜 상황에서 행해졌던 연극을 재조명하고, 격정적인 인생을 살아갔던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연극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삶 속에서 예술을 펼쳤던 연극인들.

그래서 <격정만리>에는 연극인들의 다양한 군상들이 살아있다.



연극으로 보는 우리 연극 이야기

  - 한국 연극사의 흐름을 한 눈에

<격정만리>의 특징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부터 이념의 갈등이 심했던 남북 분단

시대까지 펼쳐졌던 다양한 연극 양식을 극중극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창극, 신파극, 악극, 무성영화 등 한국 연극사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들이

다양한 극중극으로 재현되었다.


동시에 이월선과 홍종민의 일생이 담긴40여 년의 세월 또한 훑을 수 있다.

그들은 배우였기에 인생에 있어 공연으로써 세월을 담아 보여줄 수 있었으며,

이 극중극들을 통해 한국 연극사의 흐름과 변천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김명곤 연출은 이 극중극들을 단순히 연극사를 훑는 공연이 아니라 각각의 공연을

그대로 재현, 완성도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시대의 변화, 작품의 변화에 따라 감정과 동작의 섬세한 변화를 요구했으며,

음악과 안무 또한 치밀하게 그 시간들이 살아나도록 요구했다.


- 연극인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연극의 현실

<격정만리>가 풀어놓은 극중극은 우리 연극사를 돌아보고 굴곡진 예술인들의 삶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우리 선배 연극인들의 삶, 그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

우리 조상들의 얼룩진 역사를 바로 담고자 했던 연극인들의 고뇌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극중극과 코러스들이 풀어내는 노래는 홍종민과

이월선의 인생사 속에 피어난 사랑과 연극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들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연극 속의 우리 연극 이야기 <격정만리>는 우리가 꼭 한번쯤은 만나야 하는,

연극인이라면 꼭 보아야 하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다시 만나보아야 하는 작품이다.



기 획 의 도

왜 <격정만리>인가?

1. 격정적인 삶을 살았던 광대들의 이야기!

  1920년대에서 1950년대 한국전쟁까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행해졌던

  연극에 대한 재조명, 그리고 그 중심에서 격정적인 인생을 살아가며

  사랑과 삶, 그리고 꿈을 이야기했던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무대화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러나 지금은 잊혀진 인물들이 무대에 되살아나 우리에게 다가온다.


2. 잃어버린 우리 연극의 맥을 이어가다

격동의 세월 속에 사라져간 광대들의 생애와 예술이 오늘날 우리 연극사에

거대한 뿌리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그들의 삶과 그들이 만들어갔던 작품을

극중극의 형태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그 시대 우리 민족의 아픔과 고민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있으며,

한편 우리 연극의 다양한 모습들도 보게 해준다.

이렇게 근대적 시공간을 무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혹은 망각해버린

시간들을 현재에 다시 끄집어내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사라져간

우리의 전통 연극에 대한 고찰을 하고자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냄새”가 나는 연극은 무엇인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3. 연극인이 그리는 우리 연극사

2006년 공연되는 <격정만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 주최하여 공연된다.

아르코 예술극장은 극장 창립 25주년을 맞아 기획 프로그램 “극장만세-떼아뜨르 파라다이스”로

연극을 다룬 연극 3편을 준비하였으며 그 중 연극인이 그린 연극의 근현대사를

이 작품이 이야기하게 된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한국연극사에 대한 재조명과 표현의 자유라는 두 가지 쟁점을 핵으로

예술계에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위치하였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오늘, <격정만리>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당시 논란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되고 이해되지 못했던 부분의 아쉬움과 그때와는 달라진 상황에서

<격정만리>는 ‘연극인이 그리는 우리 연극 이야기’로서 사회적으로,

그리고 연극인 개개인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갈 것이다.


공 연 의 의

-아리랑 억척 항해기

극단 아리랑 20주년을 맞다 - 선배 광대들에게 올리는 <격정만리>

1986년 8월 22일 신촌의 미리내 소극장 분장실. 공연을 앞두고 배우와 스탭이 모여 있다.

‘아리랑’을 극단 이름으로 걸고 ‘아리랑’이라는 연극을 공연하는 첫 날.

  공연 준비를 마친 이들은 흥분된 심정으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서른 다섯 살의 대표 김명곤은 단원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아리랑’이라는 조각배를 바다에 띄운다. 그 조각배가 순조롭게 떠갈지,

   암초에 부딪칠지, 폭풍우에 뒤집힐지 모르는 일이나 선원 모두가 익사할 때까지

    우리의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다행히 조각배는 많은 모험을 겪으면서도

  좌초하지 않았고 굳건히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 선배 광대에게 바치는 헌정공연

“20주년이라고 화려한 프로젝트를 자랑하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건강한 저희들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격랑을 헤치셨던 선배 연극인들에게

  술 한잔 올리고 싶었습니다.”

  극단 아리랑 방은미 대표는 <격정만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전통 문화의 기반 위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공연하는 극단 아리랑이

  20주년을 맞아 <격정만리>를 무대에 올리는 솔직한 이유이다.

  극단 아리랑은 창단 공연인 <아리랑> (작 김명곤/ 연출 조항용, 1986)부터 <격정만리>와

  <유랑의 노래> (작/연출 김명곤, 1998)에 이르기까지 광대의 이야기를 소재로 공연한 바 있다.

   광대를 사회의 거울이자 샤먼으로 생각하고, 광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치유하고자 하는 과정을 연극이라고 보았다.

   광대가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때에 다시금 선배 광대들이 생각난 것.

   이들이 20주년을 맞는 심정은 이래서 겸허하다.



연 출 소 개

김명곤, 야인(野人)으로 돌아오다! - 현재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



김명곤 1952년 12월 3일생

전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 졸업

뿌리깊은나무 기자, 극단 아리랑 창단대표,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역임

수상경력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1993), 자랑스런 서울시민상(1994),

         제1회 현대연극상 작품상, 연출(1995)

주요 작품

연극 - 장산곶매 (1980) , 나의 살던 고향은 (1984), 아리랑-작/출연 (1986)

       장사의 꿈 (1987), 불감증 연출(1989), 점아 점아 콩점아-작/연출 (1990)

       마법의 동물원-작/연출(1992),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연출 (1995)

       어머니-연출 (1996), 유랑의 노래-작/연출/출연 (1998)

       악극 아빠의 청춘-작/연출 (1998), 창극 심청-연출 (1999),

       우루왕-작/연출 (2000)

영화 - 바보선언(1983),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7), 개벽(1991)

       서편제(1993), 태백산맥(1994), 천재 선언(1995), 영원한 제국(1995), 정(1999) 외 다수


대학로의 한 연습실. 연습 중에도 연출가 김명곤,

그의 얼굴에서는 시종일관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배우의 실수에 가끔씩 따끔한 지적이 있기도 하지만 연습실의 분위기는

여전히 밝고 부드럽다.

이전에 그가 연출했던 많은 작품들의 연습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공직자로써 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야인(野人)으로 돌아왔기 때문일까?

그의 모습에선 치열함에도 편안함이, 냉정함에도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15년 전, 사회적 반향을 크게 일으키며 대학로에서 공연되었던 연극<격정만리>.

이제 이 작품이 극단 아리랑의 2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새로운 타이틀과 함께

연출가로 다시 돌아온 김명곤의 첫 작품으로 무대에 새로이 올려진다.

연출의 자리로 돌아오며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을 통해 연극인의 삶을 반추하는 극단 아리랑의 작업정신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선배연극인에 대한 헌사이자 그들의 삶을 교훈 삼아 오늘의 연극인들이 걸어가야 할

  올바른 지표를 삼고자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연극혼이 녹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연극인으로써의 나의 과거를, 그리고 미래를 반추하고 싶다.”



이렇듯 그의 말처럼 이 작품이 가진 의미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다시 이 작품을 선택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지난 15년 동안 사회가 많이 변하였고, 그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 <격정만리> 또한 15년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재연되지는 않으리라.

“91년 공연은 이념 논쟁에 휘말려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작품 자체로 평가 받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3중 액자구조 형식을 띄며, 코러스 역할의 배우들이 등장하여 집단 해설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때문에 음악과 안무의 비중이 강화되었고, 시대에 따른 독특한 극 스타일과

시대정서도 섬세하게 표현될 것이다.

또한 시대별 연기와 음악의 특징을 보일 수 있게 연출하여 신파극 연기의 변화 등

당시의 연기법을 충실하게 재연, 연극 양식의 변화를 요약해 보여줄 생각이다.”



배 우 소 개


시대와 맥을 함께 한 배우들

지현준 : 홍종민 役

조선냄새가 나는 연극, 우리 민족의 연극을 하고자 했던 홍종민.

김명곤 연출의 코멘트를 하나도 빠짐없이 적으며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는 배우 지현준.

그는 어느 새 시대의 굴곡 속에서 연극인으로서 갈등했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뭉쳐 가슴 속에 안고 사는 홍종민이 되어있는 듯 하다.


연극 - 갈매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햄릿, 오구, 시골선비 조남명, 옥단어, 초혼,

        곡예사의 첫사랑, 꿈 (카프카의 변신), 떼도적, 메데이아 콤플렉스, 고양이의 늪


이승비 : 이월선 役

격동의 역사 속에서 홍종민과 엇갈린 사랑을 해야 했던 이월선.

큰 눈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던 배우 이승비는 연습실 무대 중앙에서 이월선이

되는 순간, 차분하면서도 수더분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연극 - Getting out, 이발사 박봉구, 사랑은 거짓말, 아름다운 사람들, 갈매기,

        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떼도적, 메데이아 콤플렉스, 배신, 어느 말 이야기


권태원 : 박철 役

연습실의 분위기를 한결 편하게 풀어주는 배우 권태원.

선배 연극인으로서 그가 무대에 보여주는 아우라는 호탕하게 웃음을 재끼면서도

연극인으로서의 뚝심을 잃지 않은 박철의 그것이었다.


연극 - 갑오세 가보세, 대통령아저씨 그게 아니어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불감증,

       점아점아 콩점아, 붉은방, 격정만리, 꿈꾸는 기차,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문 밖에서, 이디푸스와의 여행, 이윤택의 '어머니', 에쿠우스, 내마,

       거짓말쟁이 영자, ‘못다한 사랑’ , 우루왕, 달아 높이곰 돋아사


한동규 : 심영복 役

홍종민의 친구인 심영복은 진경숙과 함께 카프의 혁명연극에 가담, 월북하는 예술인이다.

배우 한동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모든 갈등을 내면에 숨기고 냉철하고

열정적인 좌익연극인으로, 연극인이자 혁명가로서의 삶을 택한 심영복을 통해

월북예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연극 - 홍도야 우지마라, 정약용 PROJECT, 대한민국 김철식, 그 여자의 소설


정종복 : 송진섭 役

일제 때 친일 연극운동에 앞장서고, 해방 후에는 미군정 아래에서 극예술협의회의 결성에

앞장 선 송진섭.

결국 좌익 하에서 반동 연극인으로 낙인 찍혀 사라져간 송진섭 역의 배우 정종복은

시대의 극한적 대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선택한 박쥐 연극인의 모습을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게, 맛깔스럽게 만들어냈다.


작품 - 시시비비, 길 떠나는 가족,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저 별이 위험하다. 낙하산,

       대한민국 김철식, 여행을 떠나요, 홍도야 우지마라, 정약용 PROJECT, 첫사랑,

       뮤지컬 천상시계, 줄리에게 박수를, 가극 금강, 뮤지컬 인당수사랑가


김신용 : 노승철 役

뮤지컬 천상시계에서 장영실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신용. 그는 <격정만리>에서 친일,

친미의 인텔리 연극인 노승철로 다시 태어난다. 신극이 들어오고 예술인들 사이에서

우리의 감성을 담아 전통화 시키려는 연극과 보다 서구화된 시도를 했던 연극으로

양분화 되었던 그 때, 시대의 흐름에 빌붙었던 노승철은 또 하나의 예술인 모습이다.


작품 - 교실이데아2, 첫사랑, 여행을 떠나요, 정약용 PROJECT, 홍도야 우지마라,

가극 금강, 뮤지컬 천상시계


김보영 :  진경숙 役

이월선, 홍종민과 유랑극단에서부터 함께한 진경숙은 심영복과 카프에 입단,

투옥을 각오하면서까지 투쟁하는 연극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극 - 첫사랑, 대한민국 김철식, 홍도야 우지마라, 정약용 PROJECT, 뮤지컬 천상시계,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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