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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 바츨라프 하벨 최신작

문예당 | 기사입력 2010/03/26 [16:02]

Leaving - 바츨라프 하벨 최신작

문예당 | 입력 : 2010/03/26 [16:02]



2008년 유럽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전 체코 대통령 하벨이 쓰고, 데이비드

라독이 연출한, 전 세계 프리미어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신작 ‘Leaving’권력과

상실, 그리고 연극과 인생을 반추하는 ‘Leaving’

체코 아르하 극장

바츨라프 하벨의  

  Leaving

 

Václav Havel & Archa Theatre

   from Prague

‘Leaving’

공연 개요

일시 및 장소 : 4.2(금) ~ 4(일) 금 8pm, 주말 4pm

입장료 : R 70,000 / S 50,000 / A 30,000 won

공연시간: 총 2시간 (1막-1시간 / 2막-40분)

작                바츨라프 하벨

연출                 데이비드 라독

주최/장소        LG아트센터

문의/예매        02-2005-0114 / www.lgart.com


남아공넬슨 만델라 – 체코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하벨이 직접 쓴 ‘권력’에 관한 이야기

“나는 매우 모험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내가 모험을 좋아하는 본성을 지녔거나

  그러한 삶을 희망했기 때문은 아니다… 운명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 – 바츨라프 하벨


동구권을 대표하는 부조리극 작가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로, ‘벨벳 혁명’을 이끈 국민적 영웅에서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살아온 바츨라프 하벨.

그가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Leaving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체코 프라하의 아르하 극장이 제작하고 체코 출신의 데이비드 라독이 연출한

Leaving은 공연 자체가 ‘2008년 유럽 연극계의 최고의 사건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초연을 가졌고, 그 호응 역시 뜨거웠다.


2008년 5월 프라하의 아르하 극장에서 프리미어 공연을 가진 직후, 객석으로부터

10분 이상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여러 평론가들로부터 ‘하벨의 19번째

작품인 Leaving은 ‘그의 인생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라는 호평을 얻었다.

공연 직후, 영국, 미국, 독일, 슬로바키아 등 해외 공연이 연이어 잡힐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Leaving이 이토록 유럽 전역에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킨 데에는 이 작품이

단순히 하벨의 20년 만의 복귀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이 세계 현대사의 정치 거목으로 손꼽히는 하벨이 전직 최고 권력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권력 이후’의 풍경을 그렸다는 작품 자체의 모티브와 소재에

이미 시사성과 화제성을 충분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정점의 있었던 작가가 말하는 권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관객은 궁금증과 함께 그로부터 답변을 듣고 싶어진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 권력이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권력을 잃게 되면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무너지는 것일까?

  권력은 어떻게 그렇게 막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것일까?”  - 바츨라프 하벨


하벨의 인생 역정을 닮은 듯

무대화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
Leaving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과 체홉의 <벚꽃 동산>을 모티브로 삼은 Leaving은

‘권력의 상실과 그것으로 인한 상실감’을 극화한 작품으로 하벨은 지난 20여 년

동안 활동을 놓았던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권력과 인생의 부조리함을

신랄하고도 통찰력 있게, 그리고 다층적 구조로 그려냄으로써 작가로서 그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그러나 관객과 평단이 입을 모아 Leaving을 ‘감동적인 컴백’이라고 칭송한 데

반해, 하벨 자신은 극작가로 돌아오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 인터뷰에서

소회했다.


“극작가로 돌아오는 일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았다.

나는 지난 20년간 출판이 금지된 작가였으며, 지난 20년간 극작가 출신의

대통령으로 살아왔다. 나는 지난 20년간 극작에 전념할 수 없었으며,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변했고 나 역시 달라졌다.


또한, 일부 언론들과 정치적 적들이 내 작품이 ‘실패작’으로 나와 진흙 속에

뒹굴기를 바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렇듯 60년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와는

모든 것이 달라진 데다가 특히, 1994년 발병한 간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하벨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후 건강이 좋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벨은

작품 자체에 커다란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벨은 Leaving의 무대화에 있어 3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데이비드 라독(David Radok)이 연출하고, 그의 오랜 친구인 잔 트리스카(Jan Triska)가

남자 주인공을, 그리고 그의 아내인 다그마르 하블로바(Dagmar Havlova)가

여주인공을 맡는 것이었다.


하벨은 한 인터뷰에서 “Leaving을 집필할 때 다그마르는 이미 내 곁에 있었으며,

나는 그녀가 작품 속에 있는 것을 상상하며, 그녀를 위해 이 작품을 썼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는, 하벨 자신이 부인 Olga를 두고, Dagmar와 불륜관계에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후에 많은 체코 국민들을 실망시킨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체코 국립 극장(Czech National Theatre)이 캐스팅 문제로 작품 제작을

포기하고, Vinohradech 극장은 제작비 부족으로 작품 제작을 포기하는 바람에

하벨의 Leaving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무대화되는 것이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전격적으로 개인 스폰서들이 하벨을 구하기 위해 나타나면서 Leaving은

100% 개인 후원으로 제작되었다.

하벨은 자신의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Archa 극장과 손 잡고 작업을 시작했으나,

그의 아내 다그마르는 리허설까지 참여하고도 건강상의 이유로 본 공연에 서지는

못했다.


이렇듯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바츨라프 하벨의 Leaving이 무대화되자, 이번에는

이 작품이 하벨 대통령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냐는 논쟁이 체코 현지에서

일었다.


실화인가 아닌가?

하벨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논쟁 속에

       2008년 유럽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Leaving은 얼마 전까지 최고 권력자였던 주인공이 권력을 이양하고 난 후, 그의

후임자에 의해 삶의 터전으로부터 추방되고 주인공의 오랜 정치 동지들이 철새처럼

권력을 쫓아 떠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하벨은 권력의 상층부에 있었던 내부자의 시선으로 권력의 떠나감에 대해, 그

황량함과 쓸쓸함에 대해 날카롭고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따라서 프리미어 직후, 체코의 신문들은 작품 속에서 전 총리 빌렘 리에게르를

축출하고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정치인으로 묘사되는 끌라인이 하벨의 정치

라이벌이자 현 체코 대통령인 바츨라프 클라우스(Vaclav Klaus)를 연상시킨다는

보도가 일제히 나왔다.


특히, 극중 블라스찍 클라인과 현 체코 대통령 바츨라프 클라우스의 이름의

이니셜이 V.K로 동일해 이 작품이 하벨 대통령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하벨 대통령은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89년으로 그 때 당시에는

대통령은 꿈도 꾸지 않던 시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하벨은 작품 속 캐릭터가 현 체코 대통령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개인적인 경험이 확대된 것으로 자신의 삶 자체가 작품을 풍요롭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종종 ‘철봉의 끝과 끝’으로 비유될 만큼 정치적

  사안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던 클라우스가 극 중의 클라인 속에 얼마나 녹아

  있는지는 오직 하벨만이 아는 비밀일 것이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묘미는 작품 속 메인 캐릭터인 빌렘 리에게르 전 총리는

많은 부분 하벨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빌렘은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올랐던 정치인이나 가족과 조언자들에 둘러싸인

유약하고 여성 편력이 심한 인물로 묘사되는 데, 이는 많은 부분 하벨의 모습과

중첩된다.

많은 평론가들은 하벨이 자신을 너무나도 용기 있고 정직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다.


어쩔 수 없이 연극의 플롯과 하벨의 인생 여정을 교차해서 감상하게 되는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이유로 더욱더 깊은 인상과 큰 울림을 남기게 될 것이다.
  

권력과 상실, 그리고 연극과 인생을 반추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연극이 유효함을 입증하는 작품!  


하벨의 Leaving은 위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변화, 추방, 세대간의 권력 이동’을

다룬 고전 작품인 셰익스피어의 <리어왕>과 체홉의 <벚꽃 동산>을 차용하며,

자신의 녹음된 목소리를 통해 무대 위에 펼쳐지는 상황에 대하여 코멘트를 하거나

극의 전개를 방해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방법으로 이것이 ‘연극’이며

‘연극의 본질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묻고 있다.


특히, 2시간 남짓의 공연에서 정부로부터 관저를 떠나라는 최후 통첩을 받은

빌렘이, 그 동안 자신을 도왔던 보좌관들이 새로운 권력을 쫓아 떠나버리고, 오랜

삶의 동지인 이레나가 자신을 떠난 것을 알았을 때, 모두가 떠나버린 텅 빈 무대

위에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노호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죄 지은 것 이상으로 비난 받는다.

A man more sinned against sinning – 리어 왕 중에서

하벨 대통령이 1989년 벨벳 혁명 이후 오랫동안 캐치프레이즈로 써 온

“진실과 사랑은 거짓과 증오를 넘어설 것이다” (Truth and love will overcome

lies and hatred)라는 하벨 대통령의 육성으로 끝을 맺는 이 작품은 75세의 하벨의

오랜 연륜과 인생의 깊이가 베어있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하벨의 은 지금 현재 하벨 대통령이 감독을 맡고, 그의 아내인 Dagmar가

주인공을 맡아 영화화되고 있는 중이다.

스크린에서 만나기 전에, 연극 버전의 을 먼저 만나보자!


Synopsis  

* 등장 인물

Dr. Vilem Rieger(빌렘 리에게르): 60대의 전 총리

Irena(이레나): 리에게르의 15년 된 동반자(오랜 애인)  

Grandma: 어머니

Vlasta(블라스따): 큰 딸

Zuzana(주자나): 작은 딸

Monika(모니까): 이레나의 친구로 같은 집에 기거하고 있음

Bea(베아): 본명 Weissenmutelhofova, 정치학자, 문화 인류학 및 사회 심리학자

Albin(알빈): 블라스따의 남편 남편

Hanus(하누쉬): 리에세르의 전 비서

Victor(빅또르): 하누쉬의 전 비서

Oswald(오스발트): 리에르게 집아의 집사

Jack (잭): Keyhole 신문 기자

Bob(봅): Keyhole 신문 사진기자

Vlastik Klein(블라스찍 클라인): 부관, 나중에 부수상이 됨  

Knobloch(끄노블로흐): 정원사

첫번째 경관

두번째 경관

목소리



1막

얼마 전 총리의 자리에서 물러난 60대의 빌렘 리에게르는 정부 소유의 빌라에서

어머니, 그의 오랜 동반자 이레나, 둘째 딸 주자나, 그리고 전 참모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관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끊임없는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고 있는 빌렘의 집에 어느 날, ‘키홀’ 신문 기자 잭이 방문한다.


리에게르는 잭에게 재임 시절 자신이 수상으로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이루고자

했던 다양한 이슈들, 즉 시민의 행복과 안전, 인권 존중, 여성 권익 신장,

사회 약자에 대한 존중 등에 대하여 열변을 토한다.


인터뷰 내내, 이레나는 리에게르의 곁에서 기자의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할 것인지

조언을 하고, 어머니는 항상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며 그를 편안히 쉬게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그러나 리에게르의 답변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잭은 뜻밖에 리에게르 가족이

정부 소유의 이 빌라를 비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흘린다.

그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리에게르는 당혹스러워 하는데 얼마 뒤 라디오에

출연한 후임 부수상 클라인은 이러한 소문이 사실임을 공표한다.


2막

충격에 휩싸인 리에게르에게 큰 딸 블라스따는 언제든 자신의 집에 머물러도

좋다며 아버지를 위로하며 현 정부에 의해 재산이 압류, 몰수될 수 있으므로

전 재산의 명의를 리에게르가 아닌 누군가의 명의로 바꿔놓을 것을 제안한다.

한편, 빌렘 리에게르에 대해 논문을 쓰고 있다는 젊은 여성 정치학자 베아가

빌렘을 찾아오는데 그녀는 자신의 삶에 리에게르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자서전을 집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리에게르는 단박에 이를 허락하고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같은 날, 리에게르의 후임자 블라스찍 클라인이 리에게르를 방문하여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의사를 거두고 현 정부를 지지해줄 경우, 지금 살고 있는

빌라에서 계속해서 살 수 있도록 빌라를 빌려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협조하지 않을 경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려주겠다며 엄포를

놓는다.

3막

다음 날, 다시 한번 잭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리에게르에게 이레나는 절대로

현 정부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잭은 여성편력이 심했던 리에게르와 이레나의 사생활을

들춰내는 것에만 관심을 둘 뿐, ‘적은 정부, 낮은 세금, 고연금’ 등 그가 수상

재직시절 경제 분야에서 이루고자 했던 핵심 사안들에 대해서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한편, 젊은 여성 정치학자 베아가 다시 등장하고, 리에게르는 자신이 처한 정치적

딜레마에 대해 그녀에게 토로한다.

그러자 그녀는 리에게르가 얼마나 강한 인물인지, 그리고 삶 전체를 통해 어떻게

그것을 입증해 왔는지 잘 알고 있다며 그를 위로한다.


의기소침해 있던 리에게르는 젊고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으로부터 받는 위안은

자신을 두 배쯤 훌륭한 남성으로 느끼게 한다며 그녀에게 키스한다.  


4막  

아무것도 모른 채 리에게르와의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산 샴페인을 들고

그를 찾아 다니던 이레나는 베아와 은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리에게르를 발견한다.


이레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의 삶과 가족, 친구 등 모든 것을 버리고

헌신해 온 자신을 어떻게 배신할 수 있냐며 분노한다.


이때, 법원으로부터 ‘오늘부터 당신은 이 빌라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것으로

도시 외곽의 싱글 하우스로 이주할 것’을 명령하는 통지서가 도착한다.


하는 수 없이 리에게르는 큰 딸 블라스따의 집으로 옮기겠다고 말하는데 그녀는

종전과 입장을 바꾸어 아버지가 자신의 집에 기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패닉 상태에 빠진 리에게르에게 끄노블로흐는 전날 잭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열변을 토했던 다양한 정치 이슈들은 모두 사라진 채 리에게르의 여성 편력에 대해

원색적인 기사로 도배된 키홀 신문을 들고 나타난다.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순간이라며 분노하는 리에르게에게 모니카는

이레나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자신이 이룩해 놓은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낀

리에게르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한탄한다.

이어, 경찰관이 빌라에 들이닥치고 리에게르를 연행한다.



5막

하루 뒤, 몇 개의 짐가방들이 체리 나무 밑에 놓여 있다.

밤새 경찰조사를 받은 리에게르는 넋이 나간 채 초라한 행색으로 앉아 있는데

그 모습이 액자 속의 젊고 우아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때, 끌라인이 재등장하여 빌라가 있던 곳에 영화관, 카지노, 섹스 클럽 등을

조성하여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말하며,

빅또르(리에르게의 전 비서관의 비서)의 자문관이 되어줄 수 있는 지 묻는다.

빅또르는 이미 현 정부가 제안한 관직을 수락한 상태.


고민하는 리에게르에게 클라인은 그가 15년 전에 써 놓은 매우 사적인

내용의 편지가 곧 키홀 신문에서 인쇄되어 나올 것이라고 협박한다.


이때, 리에게르를 떠나려고 했던 이레나가 다시 돌아와 절대로 이를 수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만류하지만, 인생 최대의 절박한 위기에 처한 리에게르는

빅토르의 자문관직을 수락한다.

이레나는 그의 정치적 변절에 분노하며 그를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이때 무대 밖에서는 톱으로 체리 나무를 써는 소리가 들린다.

리에게르는 빌라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 다시 돌아와서 보라는 클라인의

말을 뒤로 한 채 무대 위에서 쓸쓸히 사라진다.

리에게르가 떠난 무대 위에는 그를 돕던 비서관, 정원사, 베어가 재등장하여,

현 부수상 클라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 봅.

그리고 그들 모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대 위로 사라진다.

무대 위에는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진다.

  
Biography

작가.

바츨라프 하벨 Vaclav Havel



1936년 10월 5일 프라하 출생

작가이자 희곡작가, 77헌장 발기인 중 한 명,

1989년 벨벳 혁명을 이끈 인물,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동구권을 대표하는 부조리극 작가

1936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명망 있는 기업가 가문에서 태어난 바츨라프 하벨은

‘부르주아’라는 출신 성분 때문에 1948년 이후 세워진 공산정권하에서 정규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 마저 갖지 못한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하벨은 화학 실험실 견습생을 거쳐, 체코

기술 대학(Czech Technical University)에서 Transport Economy를 공부하나

2학기 후에 학업을 중단한다.


그후, 하벨은 1950년대 중후반 체코 프라하에 수많은 소극장들이 생겨나자

극장 테크니션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 극장은 ABC, 두 번째 극장은 Na zabradli로, 그는 무대기술자로 일하며

1962년부터 1966년까지 극장부속 뮤지컬 아츠 아카데미에서 드라마 공부를 병행한다.


그의 초창기 작품들은 Na zabradli에서 주로 발표되었는데 여러 작품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The Garden Party'(1963)였다.


이 작품의 성공은 24세의 하벨을 단박에 동유럽의 대표적인 부조리극 작가 반열에

올려 놓는다. 한편, 이 시기에 하벨은 The Memorandum(1965)와

The Increased Difficulty of Concentration과 같은 희곡뿐 아니라 독립 작가

클럽의 회장직을 맡아 민권운동을 이끌어 간다.


‘77헌장’과 ‘벨벳 혁명’을 이끈 민주 투사  

극작가로 활동하던 하벨이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뛰어든 데에는 1968년

‘프라하의 봄’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바르샤바 조약의 결과로 군대 침입이

결정되면서 프라하의 봄은 더욱더 탄력을 받게 되었고, 1975년 그는 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내용을 담은 공개 서한을 체코슬로바키아 후사크(Husak) 대통령에게 보낸다.


이러한 활동의 최정점에서 77헌장이 발표된다.

1977년 1월에 발표된 77헌장은 조용하게 공산주의 정부와 물리적 억압에 반대해 온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이런 움직임의 이름이 된다.

하벨은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어 낸 인물 가운데 하나이며, 최초의 세 명의 대변인

가운데 한 명이다.


1979년 4월, 그는 인권 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3번에 걸쳐 5년 가까이 투옥된다.

이 기간 동안 체코슬로바키아 당국은 하벨의 모든 글들에 대한 출판금지를 하였다.

하벨의 전 문학 에이전트인 클라우스 전커의 지시 아래, 독일 출판사

Rowohlt(함부르크 근처 Reinbek에 근거를 둔)에서 출판하려던 하벨의 작품들은

수거 당했다.


1980년대 중반, 소비에트 연방과 서방 민주주의 국가 사이에서 대화가 점차

증대되자, 체코슬로바키아 사회 내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증가하였다.


시민들은 공산주의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들을 더 이상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으며,

하벨이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한 ‘A Few Sentences’의 청원에 사인하고자 했다.


1989년 11월 사회 변혁에 대한 움직임이 더욱더 거세졌다.

학생과 예술가들은 지속적인 시민 움직임에 앞장섰으며 ‘시민 포럼’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의 정치 시스템에 변화를 요구하는 조직과 개인을

지원하는 모임이 되었으며 바츨라프 하벨은 이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다.


1989년 12월 29일, 사회적 욕구는 절정에 다다르고, ‘시민 포럼’의 후보자로서

하벨은 체코슬로바키아 연방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취임사에서 그는 국가의 자유 선거를 이끌겠다고 약속하였으며,

1990년 여름 이것을 실현하였다.


그는 같은 해 7월 5일, 연방 의회로부터 체코슬로바키아의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선출이 된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연방의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재임기간 동안, 국가의 미래

조직에 대한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정치 대표들 사이의 균열이 점차 심화된다.


하벨은 체코와 슬로바이카의 공동 연합을 지지하며 여기에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1992년 7월 의회 선거에서 연방 정부 모델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데에

실패한다.

그리고 이것의 직접적 결과로서,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정치적 분열이 가속화되고,

1992년 7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하벨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법에 따라, 그는 7월 20일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였으나

그는 스스로의 책임을 물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체코 공화국의 대통령이 된 세계 현대 정치사의 거목

1992년 11월 중순, 독립된 체코 공화국의 정부 수립이 절박한 시기에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1993년 1월 독립된 체코 공화국의 첫 번째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어려운 정치적 역경 속에서도 하벨은 1998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재선출된다.

2003년 2월 체코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그는 문학 활동과 더불어 세계적인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다. (특히 쿠바, 벨라루스, 부르마) 아내 다그머와 하벨은 Vize 97

재단을 공동 창립하여 인권침해, 의료, 교육 문제를 지원하고 있다.


하벨은 그의 문학 활동과 희곡 작품, 삶 전반에 걸친 정치적 노력과 세계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등을 인정받아 1994년 필라델리아 자유 메달,

2003년 간디평화상, 2008년 자유 훈장 등을 수여했으며, 명예 박사 학위 등을 받았다.


Plays

Motormorphosis 1960

An Evening with the Family, 1960, (Rodinný večer)

The Garden Party (Zahradní slavnost), 1963

The Memorandum, 1965, (Vyrozumění)

The Increased Difficulty of Concentration, 1968, (Ztížená možnost soustředění)

Butterfly on the Antenna, 1968, (Motýl na anténě)

Guardian Angel, 1968, (Strážný anděl)

Conspirators, 1971, (Spiklenci)

The Beggar's Opera, 1975, (Žebrácká opera)

Unveiling, 1975, (Vernisáž)

Audience, 1975, (Audience) - a Vanӗk play

Mountain Hotel 1976, (Horský hotel)

Protest, 1978, (Protest) - a Vanӗk play

Mistake, 1983, (Chyba) - a Vanӗk play

Largo desolato 1984, (Largo desolato)

Temptation, 1985, (Pokoušení)

Redevelopment, 1987, (Asanace)

Tomorrow, 1988, (Zítra to spustíme)

Leaving (Odcházení), 2007


Non-fiction books

The Power of the Powerless (1985) [Includes 1978 titular essay.]

Living in Truth (1986)

Letters to Olga (Dopisy Olze) (1988)

Disturbing the Peace (1991)

Open Letters (1991)

Summer Meditations (1992/93)

Towards a Civil Society (Letní přemítání) (1994)

The Art of the Impossible (1998)

To the Castle and Back (2007)


Biography

연출.

데이비드 라독 David Radok



1954년생


데이비드 라독은 체코 연출가 알프레도 라독의 아들이다.

1968년 그의 부모님이 스웨덴으로 이민을 갔으며, 그는 1980년 괴테보르 오페라

극장에서 연출자로 데뷔하였다. 그는 초기 바로크에서 현대극까지 50여 편의

오페라를 연출하였다.

그의 오페라 가운데 몇 작품들은 해외 투어를 가지기도 하였다.

그는 1993년 이후 프라하에서 살고 있으며, 90년대 초기, Estate 극장의 재개관

공연으로 오페라 <돈 조바니>를 준비하였으며 체코 국립 극장을 위하여

Magic Flute를 연출하였다.

체코 국립 극장에서 있었던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Lady Macbeth of the Mtsensk

District에 대한 그의 해석은 영광스러운 알프레도 래독 상의 2002년 최고

작품상(best production)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알반 베르크의 Vojcek은 그 시즌의 화제작이 되었다.

국립 극장은 또한 괴테보르 오페라 극장에서 제작되었던 로시니의 오페라

The Journey to Reims를 연출하였다.

오페라와 함께 연극 연출을 하기도 한 레독은 유리페데스의 Trojan Woman,

불가꼬프의 Moliere을 연출하였으며, 프란츠 카프카의 텍스트를 사용하여 그와

Josef Kroutvor와 함께 리브레토를 썼으며, 2005년 Balustrader극장에서 연극으로

올려졌으며, 곧 이어 괴테보르에서 오페라 버전으로 공연되었다.


알프레도 라독상은 체코의 유명한 연출가 알프레도 라독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매해 체코 연극계에서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1992년 제정된 이후, 최고 연극상, 최고 무대 디자인상, 최고 남녀배우상 등이

연극 평론가들에 의해 선정된다.  


Review

‘대통령의 연극’ 정치를 조롱하다

    글. 김윤철 / 국제연극평론가협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지난 13일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세계 초연되고

있는 연극 ‘떠난다는 것’을 보았다.

제16회 디발도 국제연극제(9월10일~14일)의 초청작인 이 작품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바츨라프 하벨(72) 때문이다.


하벨은 ‘프라하의 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를 위해서 공산정권과

소련에 격렬히 투쟁해온 민주투사다. 그는 1989년 프라하의 민주화를 이룩했으며,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분리를 평화적으로 완성시켰고, 분리된 체코 공화국의

초대대통령으로 10년간 민주주의의 정착과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그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극작가이기도 했다.

당시 검열로 사회적 발언을 극에 담을 수 없었던 동유럽의 다른 연극인들처럼,

하벨도 부조리극의 형식 속에 정치적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녹여냈다.

체코와 유럽의 연극애호가들은 모두 그의 숨겨진 의도를 이해했다.

그 하벨이 20년의 침묵을 깨고 이번에 신작 ‘떠난다는 것’을 발표한 것이다.


극은 여성편력이 심한 한 정치지도자가 권력을 넘겨주면서 겪는 갖가지 사건과

상실감을 다룬다.

체홉의 ‘벚꽃 동산’을 형식적인 틀로 삼고,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내용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당연히 희극적 붓질과 비극적 붓질이 교차되면서 극은 정치적 삶과 개인적 존재의

부조리를 절묘하게 희화한다.



구조는 복합적이다.

벚꽃 동산의 무대 위에서 20명의 배우들이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일상의 행위들을

펼쳐나가, 얼핏 산만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하벨은 자신의 육성으로 녹음된 무대지시를 통해 극에 개입하면서

배우들의 지나친 감정연기를 막기도 하고, 극의 결함에 대해서 작가의 책임 없음을

뻔뻔스럽게 주장하기도 하면서 무대 위의 사건을 조정한다.


그러면 이 극의 연출자인 데이비드 라독은 배우들로 하여금 작가의 무대지시를

충실히 따르게 하는 척하다가 때로는 전혀 무시하게 함으로써 작가의 연출을

또 다시 연출한다.


이 이중의 서사적인 구조를 통해서 극의 감상성은 철저히 배제되고 사유성은

깊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벨은 거의 자전적인 이 이야기에서 너무나, 용기 있게 정직했다.

극의 주인공인 빌렘 리거 총리가 평생 자기를 헌신적으로 보살펴온 동반자

이레나를 놔두고 젊은 여인과 놀아나다 들켜 망신당하는 장면도 적나라하게

재연된다.


건방진 텔레비전 기자가 인터뷰를 해 올 땐 자신이 이룩한 업적에 대해 열변을

토하지만 기자는 가십성의 질문만 계속 퍼붓는다.


특히 총리관저를 떠나라는 정부로부터의 통보로 스스로 권력에서 완전히

추방되었음을 인식하는 순간, 그 동안 자기를 도왔던 보좌관들이 새로운 권력을

좇아 떠나고, 이레나마저 그의 배반을 더 이상 용서하지 못하겠다며 떠난다.


그때 이 노정객은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에서 리어처럼 들꽃 왕관을 쓴 채

억수 같이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자신의 ‘떠남’에 대해서,

타인의 ‘떠나감’에 대해서, 삶의 배반에 대해서 노호하는데,

이 장면에서 나는 숨을 쉬지 못할 만큼 공감했다.


모두가 떠난 텅 빈 무대의 바닥에 그동안 심어져 있던 벚꽃 나무들이 천천히 밑둥

잘린 모습으로 공중에 떠오르면서 극은 끝난다.


지상의 낙원이 뿌리를 뽑혀 공중을 헤매는 것처럼.


현대의 연극이 이만큼 진실할 수 있다면 지금 연극의 위기 따위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다.


주최 측의 배려로 나는 극작가 하벨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이

계속 사인을 받으러 몰려드는 바람에 깊은 얘기는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자그마한 체구, 작품에 대한 나의 반응을 경청하는 모습,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 밑에 일일이 하트를 그려주며 사인해주는 그 온화한 모습.

우리에게 이런 전직대통령과 이런 위대한 극작가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와의 만남은 연극 이상의 감동으로 나를 전율케 했다. [중앙일보 2008-09-22]


아르하 극장 소개

1994년, Min Tanaka와 John Cale에 의해 문을 연 아르하 극장은 일본인 무용수와

미국인 음악가의 만남이라는 것 자체가 극장의 방향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문화, 두 장르, 두 대륙의 연결을 상징한다고 의미가 있다.


아르하 극장은 설립 이래 예술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데 매진해 왔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예술가들을 위해 극장을 제공해 왔다.  

첫 시즌 동안, 아르하 극장은 연출자 로버트 윌슨,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

안나 테레사, 얀 파브르, 뮤지션 데이비 바이런, 랜디 뉴먼, 필립 글라스,

메레디스 몽크 등을 포함한 전 세계로부터 예술계를 이끄는 많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였다.

독특한 드라마 트루그,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프로젝트,

최첨단 기술의 실험과 함께, 아르하 극장은 체코 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진보적인 극장으로서 독보적인 명성을 획득해 가고 있다.


아르하 극장은 극장만의 프로젝트를 제작하기도 하며, 체코 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부터도 앙상블과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초대하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로는 체코 내에서 망명자에 대한 이슈를 일으켰던 비쥬얼 뮤지컬

공연 ‘Dance Through the Fence’가 있으며, 전 체코 대통령 하벨이 쓰고,

데이비드 라독이 연출한, 전 세계 프리미어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신작 ‘Leaving’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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