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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어서...춘강 구홍덕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18/01/22 [10:54]

사람이 늙어서...춘강 구홍덕

경영희 기자 | 입력 : 2018/01/22 [10:54]

▲     © 문화예술의전당

 

사람이 늙어서...

                         춘강 구홍덕

 

사람이 늙어서

귀가 어두어지는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 

속이 좁아져

마음이 불편해지므로

이것 저것 

아무 것이나 

듣지 말라는 뜻인데

보청기를 해 넣고

아무 말이나 다 들으니

마음이 불편해진다네.

 

사람이 늙어서

이가 빠지는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

소화기능이 약해져

힘들게 되므로

이것 저것 

아무 것이나 

먹지 말라는 뜻인데

임플란트를 해 넣고

틀니를 해넣어

아무 것이나 다 먹으니

소화에 지장이 있어

속이 불편해진다네.

 

사람이 늙어서

눈이 나빠지는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

노파심이 많아져

심경이 나빠지게 되므로

이꼴 저꼴 

보지 말고 살라는 것인데

라식수술을 하고

좋은 안경을 맞춰쓰고

이꼴 저꼴 다 봐버리니

심경이 사나워진다네.

 

 춘강 구홍덕 박사는 본지에 '구박사의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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