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공연/문화 > 미술

서민지 ‘마주하는 감각들’展 -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8/03 [14:54]

서민지 ‘마주하는 감각들’展 -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3/08/03 [14:54]

‘일상의 형상’

 

갤러리 도스 2023년 하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2023. 8. 9 (수) ~ 8. 15 (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Tel. 02-737-4678  

 

▲서민지 ‘마주하는 감각들’展 -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서민지 ‘마주하는 감각들’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8. 9 (수) ~ 8. 15 (화)

 

2. 전시서문

  삶의 내러티브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예술이라는 것은 현실 그대로의 재현뿐만 아니라 그 현실에 대한 사상이나 관념이 투영되었을 때 진정한 예술로 완성된다. 이는 결국 인간이 느끼는 감각의 외현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형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형상은 사고하는 자체의 리드미컬한 느낌을 비롯해 생(生)으로부터 시작하여 사(死)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감정이 도달할 수 있는 정서적인 과정 일체를 포함한다.

 

따라서 그 형상은 실제로 볼 수 없는 사상이나 감각의 체험을 통해 은유적 또는 암시적으로 표현되어 드러난다. 이에 따라 예술작품에서 나타나는 형상들은 실재하는 것의 사실적인 이미지로 화면에 현존시켜주기도 하고 실재하지 않는 것의 상상된 이미지를 창조해 내기도 한다. 이렇듯 예술가는 여러 가지 의미를 형상에 담아 자신의 주관에 의해 이미지를 선택하고 왜곡 또는 변형을 통해 내면에 자리한 감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서민지 작가는 현재에 대한 인식 속에 자리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하여 일상의 순간에서 인지한 감각을 그려내고 지워냄으로써 변용된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한다. 이렇게 지우기를 통한 반복 행위에 의해 만들어진 자국은 새로운 소통으로써의 형상화를 시도한 것으로, 이미지의 구성은 어떠한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색면의 표현으로 화면을 최대한 간략하게 제한한다. 이를 통해 느껴지는 감각 자체를 지각하게 하고 그 때 그 순간의 감각이 반영된 호흡과 힘을 강하게 전달받아 깊은 명상에 잠기게 만든다.

 

명상에 잠겨 화면을 응시하다보면 의식과 무의식의 행위가 드러난 우연의 효과들이 또 다른 형상으로 포착된다. 이는 반복되는 행위가 만들어낸 흔적이 되어 시간성을 부여받는다. 이에 따라 평면의 이미지는 그려내고 지워낸 경계가 중첩되고 흐려져 유기적인 형상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동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형상은 극도로 절제된 색채를 사용하여 화면을 가득 채우고, 이를 지워내는 과정에 의한 효과로 인해 동양화의 먹 번짐과 같은 분위기가 작가의 유화 작업에서도 느껴져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같은 느낌으로 여백 없이 가득 매운 화면은 마치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얼핏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자연과 닮아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부터 파생된 삶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사유하게 만든다.

 

또한 희미하게 보이는 캔버스 틀 자국이 내면 깊이 가라 앉아 있던 감각의 조각들을 떠오르게 하고 상기시켜 또 다른 담론을 생성하여 현재와 연결된다. 이렇듯 한순간 명확하게 지각한 것들은 어떠한 자극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얇게 쌓인 물감의 흔적처럼 의식 또는 무의식 저편에 머물며 당시 감각의 재현을 넘어서 삶의 내러티브를 선사한다.

 

우리는 일상을 지내며 다양한 감각을 통해 현실을 지각한다. 이에 작가는 일상에서 명확하게 인지한 감각을 추상의 이미지로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사색의 장을 열어주고 현재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반복되는 행위로부터 나타나는 흐릿하지만 명확한 붓 터치와 색면의 중첩은 새로운 각도에서 의미를 해석하게 하고 본질을 파악하게 만든다.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그러한 감각들은 과감하고도 조화로운 색채와 기법으로 표현하여 잔잔한 듯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에 전시장은 생동하는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그 공간 안에 존재하는 ‘나’는 어느새 내면의 세계에 집중하고 삶의 방향성을 탐색하게 될 것이다.

 

3. 작가노트 

 

 고양이 수염이 얼마나 더 가늘어지고 투명해지면 그 끝에 이를까. 언젠가 고양이 수염을 바라보며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 순간 나는 ‘끝’이라는 것이 암시하는 바를 생각하며 큰 상실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 때의 느낌은 무겁고 슬프기보다 오히려 받아들이기 가볍고, 깨끗한 그 무언가를 상기시켜 아직까지 기억에 남고 작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일상에서 인지하는 감각은 그 때 그 순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함에 의해 형성되고, 지나면 기억 속에서 섬세함과 투명함을 잃은 다른 어떤 것으로 변화한다. 고양이 수염을 바라보며 느꼈던 일종의 상승감은 사적이고 순간적이어서 후에 나 스스로 그 느낌을 재현해 생각해 보려는 노력에도 온전히 다시 되돌아 오지 않는다.   

 

 작업의 과정에서 나는 내면의 세계에 머물고, 그 끈이 캔버스와 긴밀하게 연결 되기를 바란다. 여기서 말하는 ‘내면의 세계’란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위에 말했던 ‘현재에 대한 인식’ 속에 있는 것을 말한다.

 

비 언어적인 느낌과 충동은 자국으로서 캔버스에 남게 된다. 이것은 때로는 빠르게, 혹은 정체되게, 응집되거나, 산발적으로 표현된다.  

 

 지우는 과정은 칠하는 과정 보다 더 많은 노력과 섬세함을 요한다. 물감이 지워지며 남기는 자국은  모호하기 때문에 침묵에 가깝고 더 많은 것을 내포할 수 있다.

 

 흐르는 경계 시리즈는 칠하고 지우는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형태 혹은 선이 완결형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보다 보는 관객에게 현재를 환기시키는 지표가 되기를 희망하며 작업하였다.

 

 Flame(플레임) 시리즈는 직접적인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하였고, 그 과정이 명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작업을 할 때 종종 향을 피우는데, 어느 날 라이터의 불이 향에 옮겨 붙으며 불꽃이 맺히는 순간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이 시리즈는 규격이 같은 캔버스에 같은 붉은 색 물감을 사용하여 연작으로 진행하였다. 불’꽃’이라고 하기에는 꽃이라는 글자의 인상이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작품의 의미와 차이가 있고, 불’길’이라고 하기에는 풍경을 연상시켜, 영문제목 Flame으로 정하였다.  

 

전체적인 작품은 풍경화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이 들은 그 이전에 마크와 마크의 중첩이고, 과정의 중첩이다. 이를 희미하게 보이는 캔버스 바의 자국이 상기시킨다.  

 

4. 작가약력 

 

서민지 (Suh Minji)

 

Min Ji Suh (클릭시 바로가기 링크)

 

studio.minjisuh@gmail.com

 

 

2014 Pratt Institute, 순수미술 회화 석사

 

2012 Parsons The New School. 순수미술 학사

 

 

개인전

 

2023 마주하는 감각들,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

 

2020 Paradise 북서남동, 가고시포 갤러리, 서울, 한국

 

2015 Oh-Lila!, Ouchi gallery, Brooklyn, New York, 미국

 

2014 Against image, Pratt south galley, Brooklyn , New York, 미국

 

 

단체전

 

2019 Abs.: kunstort ELEVEN artspace, Museum Reutlingen, Reutlingen, 독일

 

2018 Square2018, CICA 미술관, 김포, 경기

 

2018 On AiR2, Tübingen city hall, Tübingen , 독일

 

2015 Declass, Fan agency, Brooklyn, New York, 미국

 

2015 International painting NYC IV, Jeffrey Leder gallery, LIC, New York, 미국

 

2014 Archives of the collective, The boiler/Pierogi gallery, Brooklyn, New York, 미국

 

2012 Essentialism with Emotion , Los Hemanos Taco factory, Brooklyn, New York, 미국

 

2012 Ejected, Sheila Aronson gallery, New York, New York, 미국

 

 

레지던시

 

2018 Kunstort Eleven, Börstingen, Starzach, 독일

 

2018 장생포 아트스테이, 장생포, 울산 한국

 

 

출판물

 

Studio magazine v.28.

 

▲ 서민지, Flame 2, 캔버스에 유화, 53 x 53,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민지, Flame 3, 캔버스에 유화, 53 x 53,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민지, 새벽, 캔버스에 유화, 92 x 86,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민지, 여명, 캔버스에 유화, 92 x 86,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민지, 흐르는 경계 3, 캔버스에 유화, 112 x 109,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민지, 흐르는 경계 5, 캔버스에 유화, 109 x 112,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부고]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 '새우잡이' 를 쓰고 연출하신 전세권 연출가 선종
1/50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