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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실체와 실재: 기억하는 풍경’展 -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이혜용 기자 | 기사입력 2023/07/20 [16:46]

서유진 ‘실체와 실재: 기억하는 풍경’展 -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이혜용 기자 | 입력 : 2023/07/20 [16:46]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서유진 ‘실체와 실재: 기억하는 풍경’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Tel. 02-737-4678  

 

■ 전시기간: 2023. 7. 26 (수) ~ 8. 1 (화)

 

▲ 서유진, 실체와 실재, 80 x 117 (cm), 캔버스에 유화, 2023     ©문화예술의전당

 

2. 전시서문 

 

   기억의 재현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수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판단하고, 기억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은 망각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왜곡을 거쳐 새로운 형태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억은 그 공간의 색감, 온도, 냄새 등 다양한 감각이 모두 결합되어 각인이 되고 우연한 상황에서 어떠한 자극에 의해 출현된다. 은연중 떠오르는 기억과 그 이미지는 당시를 상기시킬 수 있는 단서가 되어 어떠한 부분은 정확한 형상처럼 또렷하거나 빛의 잔상처럼 아련하게 표상한다. 이렇듯 기억을 통해 지각된 형상들은 일상을 환기 시켜주는 대상이 되고 세상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또한 새롭고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기억을 떠올리고 이렇게 지속되는 기억에 의해 일상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만든다. 이에 서유진 작가는 부유하는 기억을 꺼내어 우연히 나타난 형상화된 이미지를 드로잉, 사진, 유화 작업을 통해 새로이 해석된 기억과 표현의 형태로 담아낸다.

 

전반적으로 작품은 작가만의 촉촉한 감성으로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감정들을 상기시킨다. 과거 네덜란드 호수와 마주 섰던 작가의 기억은 화면 전체를 가득 채워 형상의 모호함을 보여준다. 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명확하고도 추상적인 기억의 이미지로, 현실의 시공간에 실존하는 모습과는 다르지만 장소에 대한 경험과 그 해석으로써 존재하게 된다.

 

전체적인 화면을 감싸는 어두운 색조의 표현과 흘러내린 물감의 흔적에서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가는 이러한 지점을 잘 이용하여 작품에 생명감을 불어넣고 회화 작업의 우연한 효과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불러일으킨다.

 

끝을 알 수 없는 움직임과 깊이로 무한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형상은 처음 봤을 때 미처 감지하지 못한 또 다른 상상으로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은 정확한 실제의 모습이 아닌 형상의 색과 터치에 의해 기억의 풍경이 드러나고 보면 볼수록 깊이가 더해진다. 배경과 중첩되어 어렴풋이 보이는 사람 형상의 단조로운 실루엣은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보다 직접적으로 정신적 교감을 이루게 한다.

 

실루엣의 내부는 생략된 것처럼 비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내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이는 본래의 형상을 내포하고 있는 함축된 형상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생명력이 느껴지기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즉 실체의 최소한의 존재 근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실재하는 모습보다 더욱 흥미를 갖게 하는 힘이 있다.

 

기억은 자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고 인간은 형성된 자아에 따라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일상의 삶을 일궈 나간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상의 기억이 작가에 의해 어떻게 제시되고 있는지 잘 드러난다. 작가에 의해 재현된 기억은 대상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작업 방식은 기억의 장소라는 대상에서 출발하지만 대상을 떠나 차분하게 절제되어 다가온다. 이에 따라 작가의 작품은 기억 회상의 매개물로 작용하여 함께하는 일상에서 저마다 기억은 다를지라도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 감정과 직면하게 하여 마침내 일종의 치유와도 같은 정화를 이루게 만든다.

 

작품의 이미지와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과 기억, 그리고 그 상황들이 우연한 만남으로 찰나의 형상이 되어 의식의 표면에 떠오른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개성이 담긴 환영으로 색이 입혀지고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온다.

 

 3. 작가노트 

 

시인들에게 물은 풍경의 한 장식물이 되어 있으며, 진실로 몽상의 ‘실체(substance)는 아닌것이다. 그들에게 자연의 물은 소요하는 실재(la réalité aquatique)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물과 꿈 p.16, 가스통 바슐라르

 

 

전시 <실체와 실재: 기억하는 풍경>에서 전시하는 작품들은 미국 네델란드 호수 앞에 마주 섰을 때의 경이로운 경험으로 부터 출발하였습니다.

 

대자연의 넓은 호수를 바라봤을 때, 작가는 경이하기도 하고 숭고한 경험을 한 동시에 상반되는 쓸쓸하고 공허함을 마주했습니다.

 

아름답고 경이롭지만 낯설고 쓸쓸한 공포는 이내 과거의 편안하고 익숙했던 어린시절의 바다 앞에서의 기억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익숙했던 경험을 찾아내고 감정은 편안해지고 과거의 경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장소의 본질은 진실로 실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이나 환경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느껴집니다.

 

자연 속에서의 경험, 그 형상은 개인의 경험을 환기시키고 또 다른 장소로 해석됩니다.

 

실제의 장소는 사라지고, 장소에 대한 경험과 그 해석이 남습니다.

 

일상 속에서 작가는 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주목합니다.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잊혀지기도 하고 희미하게 잔상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장소를 탐구하기도 하고, 어느 기간 동안 머물기도 하며, 여행 혹은 일상 속에서의 경험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작가로서 어떤 특정한 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기록해 나가기도 하고, 그 장소에 대한 경험 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물의 이미지는 네덜랜드 지역의 호수와 한국에서 바다에서의 기억이 연결되었던 경험의 표현입니다.

 

각기 다르지만 익숙한 풍경 속에서 두 공간은 이어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새파랗게 표현된 물의 이미지는 겹겹이 쌓아 올린 유화 물감은 기억의 레이어가 쌓이듯 여러 번 반복적으로 칠하고, 지우고, 흘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린시드 오일과 유화 물감을 이용해 흘러내리는 화면은 물의 성질을 표현했으며 이는 화면에 물감이 지워지고 흘러내리는 우연적인 회화적인 효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 실체와 실재: 기억하는 풍경 >의 전시를 통해 네덜란드 호수 대자연에서의 인상과 또 다른 경험적인 기억을 드로잉, 사진, 유화작품을 통해서 표현했으며, 작품전을 통해서 관중들이 자연에 대한 경험을 회상하거나 자유롭게 감상하면서 전시에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4. 작가약력

 

서유진 (Seo Youjin)

 

youjinseo1@gmail.com

 

 

2010 MFA in Sculpture, Department of Art and Art History,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2006 서양화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2001 서양화 학사, 미술사학 부전공, 이화여자대학교

 

 

개인전

 

2023 실체와 실재: 기억하는 풍경, 갤러리 도스, 서울

 

2023 찰나의 순간, 코랄 갤러리, 서울

 

2023 장소와 기억, 국회아트갤러리, 서울

 

2022 Rememberance of Place, Beatique salon, 서울

 

2012 Influence of Surroundings, Visual Art Complex, Boulder, USA

 

 

단체전

 

2021 광화문 프로젝트, 공공미술, 종로 1길, 서울

 

2021 경험의 기록, 삼성동 서울

 

2020 open studio, 삼성동 서울

 

2018 장소에서의 경험, 청담동 서울

 

2013 MFA graduation exhibition, CU Art Museum, Boulder, USA

 

2011 Trace of Memory, 공공미술, 광장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USA

 

2011 International Sculpture Award, USA

 

2011 Found, 공공미술, Yuma Art Expo, Yuma, USA

 

2011 Influence of Surroundings, 랜드아트, Yuma Art Expo, Yuma, USA

 

2011 Project: Aug 29 – Sept 21, 2011, Visual Art Complex, Boulder, USA

 

 

수상

 

2011 International Sculpture Award, USA

 

2010 Grant, CUboulder,USA

 

2013 Grant, CU boulder, USA

 

 

관심분야

 

디지털 사진, 미디어 아트, 설치미술, 공공미술

▲ 서유진, placelessness. digital image, 가변크기,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유진, untitled, 네온조명, 설치미술,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유진, 광화문 프로젝트, Remembrance of Place, 설치미술, 현수막, 2020  © 문화예술의전당

 

▲ 서유진, 실체와 실재, 80 x 117 (cm), 캔버스에 유화,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유진, 실체와 실재, 117 x 80 (cm), 캔버스에 유화,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유진,실체와 실재, 각 80 x 117 (cm), 캔버스에 유화,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서유진 ‘실체와 실재: 기억하는 풍경’展 - 2023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일상의 형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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