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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개인전 개화(開花)’ , 갤러리 도스 기획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3/18 [15:06]

신선영 개인전 개화(開花)’ , 갤러리 도스 기획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3/03/18 [15:06]

갤러리 도스 기획 신선영 ‘개화(開花)’

2023. 3. 22 (수) ~ 3. 28 (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Tel. 02-737-4678  

 

▲ 신선영 개인전 개화(開花)’ , 갤러리 도스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신선영 ‘개화(開花)’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3. 22 (수) ~ 3. 28 (화)

 

2. 전시서문 

        이상세계의 환영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삶은 매 순간 유동한다. 여기서 비롯된 삶의 불투명함이 야기하는 불안은 존재 의식을 불안정 속에 존립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사회가 제시한 규율 혹은 타인의 존재 속에 자신을 동화시켜 불안정을 해결하곤 한다. 이는 다수가 인정하는 기준에 맞춰 자신이 옳은 삶을 살고 있다는 위안을 얻는 방법이다. 그러나 규정된 가치만을 따르다보면 시선과 의미를 찾아내는 감성을 잃어가는 현실을 맞이한다. 이러한 감성, 본능과 같은 불확실하고 체계화되지 않은 것들은 우리를 계속해서 불안정함으로 이끄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자신의 일부로 자리한다. 그러나 모든 대상에 잠재된 가치 존재의 가능성과 불확실하고 불안정하지만 존재하는 자리를 진솔하게 응시하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연결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또다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신선영 작가는 파편화된 형상에 불안정한 현실에서 벗어난 자신의 이상을 투영시킨다. 

 

작업은 기존의 예술에서 나아가 보다 혁신적이고 거리낌 없는 사고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는 동시대 미술의 특징적인 면을 부각시켜 실험적인 회화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도시 속에서 느끼는 심리적 고통을 상징하는 여러 층위의 이미지를 겹쳐 꽃을 피워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캔버스 위에서 요동친다. 주로 날카로운 선의 형태로 운동감과 정적인 이미지를 모두 그려낸다. 표현의 여러 가지 방법에서 가장 기초 요소 중 하나인 선과 관련하여 칸딘스키는 운동 방향뿐만 아니라 인간의 변화하는 내면세계를 표현하는데 색과 더불어 선이 가장 적합한 요소라 말한다. 이렇듯 작가의 작업의 주된 표현 요소인 선은 두께, 방향, 재료가 주는 질감에 따라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와 감성이 다양하게 표출된다. 특히 작가 본인의 무의식에 집중하여 직선적이고 딱딱한 건물, 조경, 아파트, 도로 등을 파편화된 조각의 모습으로 끄집어낸다. 틀 안에 억압된 것들을 의식화함으로써 내면을 정화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아의 실존을 포착한다. 본래의 완벽한 형태에서 파편화된 조각들은 억압된 사회적 인식에 대한 비판을 실천하는 이상적 모습으로 재조합되어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완연한 봄날의 꽃처럼 충만하게 피어오른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푸른 계열의 색채는 보통 냉정하거나 우울한 감성을 내포하는 느낌을 주지만 작품에서는 안정, 깨달음과 극복의 의미로써 사용되는 작가만의 심리적인 색채로 해석된다. 결국 작가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파편화된 푸른빛의 조각과 비정형의 꽃으로 표현하여 자연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다.

 

인간은 신기루처럼 잡을 수 없는 가치를 향해 커다란 불안을 품고 끊임없이 치열하게 살아간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마다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붙잡고 있는 안식처가 남은 삶을 지속해나갈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추구하는 규정된 가치들이 스스로를 얼마나 불안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화면 위 무질서하게 배치된 형상들의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형태로 인해 자아를 잠식한 불안의 힘에 눌린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연결된 선들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감상하는 동안 알 수 없는 불안의 근원에 대해 자문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이윽고 마음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개하여 현실세계에서 꿈꾸는 이상세계의 환영처럼 유동하는 세계 속 일상을 환기하는 꽃을 피워낸다.

▲ 신선영,기계화된 꽃, 캔버스에 아크릴, 90.9x72.7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신선영,너무 목이 말라요, 캔버스에 아크릴, 90.9x72.7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3. 작가노트

 

파편치유 

 

나는 내 마음 속 잡초 뽑기를 한다. 그것은타인으로부터요구되어진적당히평범한사람(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가정을 이루며, 남을 돕고 바르게 사는 이 등)으로 살아가고자 불순한 것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한편으로는이에대한나의기계적행위를의심하는것이다. 작품에서는 불완전함에 대한 갈증이 있는 자신의 파편적 모습을 도시 속의 건물, 조경, 아파트, 도로, 콘크리트, 건축 자재 등의 조각들에 빗대어 표현한다. 이 조각들은 생성되고 파괴되며, 다시 완성되려 하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이들을 재조합하려는 시도를 하며, 어떤 모호한 형상의 꽃으로 나타낸다. 이 기계화된 꽃은 완전성에 대한 회의이며, 자신을 틀에 가두고 싶지 않은 사회적 인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다.

 

주변 환경의 형태, 형상, 건물의 뾰족한 모양새에서 영감을 얻고 연관시키며, 주로 아크릴로 동적인 움직임을, 아크릴 마커로 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작품은 직선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형태가 주를 이루며, 거의 푸른 계열의 색감을 쓰고 마치 기계장치와 같은 구조가 대부분이다. 또한 대개 평면적인 느낌을 내고, 속도감 있는 붓질도 그것의 가장자리 부분에서는 마감처리를 정갈히 하려 한다. 이는 내 생각의 움직임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정돈되게 나타내려 하는 것이다.

 

레퍼런스는 줄리 머레투의 작품, National geographic 잡지에서 가져온다. 전자는 건물의 건축적 요소, 후자는 다양한 색감을 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줄리 머레투가 도시의 역사, 전쟁, 갈등, 정치 등에 대한 진실의 은폐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실적 형태를 덮는 추상을 사용했다면, 내 작업은 그와 달리 인간을 측정하기 위하여 자로 재단하는 것만 같은 도시의 영향력을 담아내면서, 그것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추상을 활용한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그림의 목적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어떤 규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과거 작업에서는 당시의 전염병, 물가폭등, 바이러스 확산, 정신적 질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무의식적인 불안을 총천연색의 형상들이 혼재된 이미지로 보여주었다면, 현재는 운동감과 정적인 것들이 모두 공존하는 하나의 확실한 이미지가 있는 그림을 그려낸다. 그 이유는 불안정함을 느끼는 현실에서 벗어난 이상적 모습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부드럽고 아늑하던 나의 꽃은 날카로워지고 가벼워졌으며, 칼처럼 가슴속에 박혀 매일 목이 타는 갈증을 맛보게 한다. 차가워진 이유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억센 바람 속에서 따뜻한 온기로 나와 다른 이들의 파편들을 녹이고 싶다. 

 

▲ 신선영,보석, 캔버스에 아크릴, 162x130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신선영, 생명의 탄생, 캔버스에 아크릴, 아크릴 마커, 네임펜, 116.8x91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신선영,소용돌이 치는 꽃잎, 캔버스에 아크릴, 아크릴 마커, 네임펜, 116.8x91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4. 작가약력

 

신선영(Shin Sunyoung)

e-mail : tlstjsdud111@naver.com

instagram : @a__uh__r__t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현대미술과 학사

 

 

개인전

 

2023 개화(開花), 갤러리 도스, 서울

 

2023 화이트홀로 가는 길, WWW SPACE, 서울

 

2021 이상적 풍경, 더라이브러리 이매, 성남 / 퍼블릭갤러리

 

2021 식물로 치유하다, 더라이브러리 명일, 서울 / 퍼블릭갤러리 

 

단체전

 

2022 이상적 파편

▲ 신선영,휘몰아치다,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2cm, 2023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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