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네이션>이 어제 개봉하여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중들의 마음이 담긴 3곡의 노래들이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레미제라블>이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로 큰 흥행을 거둔 가운데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원 네이션> 역시 민중들의 분노와 의지를 담아낸 노래들로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는 것.
먼저 영화의 초반부 바스티유 감옥 습격이 일어난 밤, 열기로 들떠있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한 여성 시민이 조용하게 부르는 노래는 “사악한 탑을 쓰러뜨렸네. 아름다워라. 우리에겐 빵과 소금이 생기고 가시가 떨어지면 꽃이 피리라”는 노랫말로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이 민중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후 수천 명의 여성들이 무기를 손에 쥔 채 세찬 비를 뚫고 베르사유 궁을 향해 행진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왕이 베르사유를 떠나길 요구한다. 우리에게 밀과 빵, 빵과 권리를 달라. 왕은 베르사유를 떠나 파리로 돌아오라. 자유는 우리에게 빵과 날개를 주리라”며 울분을 토해내는 듯 부르는 노래는 당시 민중들의 분노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어느새 관객들을 혁명에 동참하게 만든다.
마지막 노래는 베르사유를 떠나 파리로 돌아온 ‘루이 16세’의 소식을 듣고 ‘프랑수아즈(아델 하에넬)’와 ‘마고(이지아 이즐랭)’ 등 세탁부 여성들이 빨래터에서 부르는 노래로 “마침내 왕이 베르사유를 떠나 파리로 왔다네. 오기 싫다고 했지만 우리의 포탄을 본 왕은 양처럼 순해졌다네”라는 가사는 베르사유 행진으로 이뤄낸 성과에 대해 자축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프랑스 혁명 속 민중들의 뜨거웠던 외침을 담은 <원 네이션>은 배고픔과 절망으로 물든 1789년 파리, 살기 위해 반역이 아닌 혁명을 일으킨 평범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개봉과 함께 호평을 받고 있다.
INFORMATION 제 목 원 네이션 원 제 One Nation One King 감독/각본 피에르 쉘러 출 연 가스파르 울리엘, 아델 하에넬, 올리비에 구르메, 루이 가렐, 이지아 이즐랭, 노에미 르보브스키, 셀린느 살레테, 드니 라방, 요한 리베루, 로랑 라피트 장 르 드라마 상영 시간 121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세미콜론 스튜디오 개 봉 2019년 3월 21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