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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독단적 영화 서비스 중단에 대한 입장 -한국영화단체들 성명서 발표

홍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7/02 [21:17]

SK브로드밴드, 독단적 영화 서비스 중단에 대한 입장 -한국영화단체들 성명서 발표

홍수정 기자 | 입력 : 2020/07/02 [21:17]

사단법인 한국디지털유통협회,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단법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하 한국영화 단체들)은 7월 2일 성명서를 통해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Btv 서비스에서 최근 협의 없이 진행중인 영화 서비스 중단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문화예술의전당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영화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기존 영화제공자들과 아무런 합의없이 자신들 만의 기준을 들어 일부 영화를 서비스에서 제외시킨 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이는 영화제공자와 플랫폼사업자 간의 신의와 협력을 통한 상생에 위배되는 행위로, 한국영화 단체들은 이를 즉각 중단하고 영화제공자들과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 SK브로드밴드의 최근 행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영화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영화제공자들에게 명확한 기준 없이 평점이나 매출 등을 운운하며 영화 서비스 중단을 통보해왔으며, 영화제공자들이 기존 유통질서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반발하자 SK브로드밴드에서 아무런 협의없이 상당수의 영화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영화산업 전반이 침체되어 있는 현 시점에 SK브로드밴드의 행동은 우월적 지위 남용이며, 거대 통신사가 자신의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좌지우지하려는 “갑”질의 또다른 형태라며 부당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영화산업의 발전과 협력을 통한 상생 차원에서 성실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사단법인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김의수 사무국장은 “영화가 개별 기업의 논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되는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소비자들의 판단을 통해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Btv의 방식으로 플랫폼들이 영화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면 결국 많은 독립예술영화들과 일정 기간이 지난 한국영화들은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성명서

[ SK브로드밴드는 영화산업과의 상생과 협력이라는 기본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 ]

 

COVID-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서 국내의 영화산업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또한 영화를 통해 공동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자들도 그 고민이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지금과 같은 위중한 상황에서 영화산업 질서를 무너트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SK브로드밴드는 다수의 영화제공자들과 영화수급과 편성을 진행하겠다는 계약을 하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통이나 협의없이 납득할 수 없는 기준과 방법을 통해 일방적으로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한국영화들과 독립예술영화들을 SK브로드밴드의 BTV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영화는 극장 상영 이후 여러 플랫폼들을 거치면서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인데, SK브로드밴드의 결정은 한국영화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자체 기준에 따라 선택된 영화만을 서비스한다는 것은 IPTV 사업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망각한 채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볼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납득할 수 있는 서비스 기준을 밝혀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기준이 없이 평점이나 매출 등을 운운하며 영화 서비스 중단을 강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만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개별 기업의 논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문화콘텐츠로 지난 수년간 IPTV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특히 근래에 넷플릭스를 비롯한 거대플랫폼 사업자가 진출했음에도 전 세계에 유례없는 IPTV에서의 영화구매율을 함께 만들어왔었다.

 

하지만 모두가 어려운 지금의 상황에서 상호간의 역할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 SK브로드밴드의 이익과 자사의 사업적 방향성의 변화를 위한 일환으로 한국영화들을 서비스에서 제외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의 플랫폼 사업자로서 횡포임이 명확하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 윤리규범 제5장을 통해 이해관계자에 대해 공정한 거래 기회를 부여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으며, 상호 이익과 공동발전을 추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방안을 내놓고 있는 현정부의 방침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역행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영화제공자들의 공정한 거래 기회와 공동발전을 통한 진정한 상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부당한 서비스 중단을 즉각 멈추길 바라며, 본 사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설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이번일을 계기로 SK브로드밴드가 스스로 밝힌 경영 전반에 관한 투명성과 사회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 앞장서는 회사로 거듭나길 요청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과 협력을 고민하기를 요청한다.

 

 

2020. 07. 02

 

 

(이하 무순)

(사)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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